‘챔프전 MVP’ 설린저, “내 강의는 오늘로 끝났다” [안양 톡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5.09 16: 38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29, KGC)의 명강의가 우승과 함께 종강을 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전주 KCC를 84-74로 물리쳤다. KGC는 역대최초 플레이오프 10연승 무패 대기록을 작성하며 통산 세 번째 챔프전 왕좌에 등극했다. 
설린저는 4차전에서 42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면서 KGC의 우승에 결정적 공을 세웠다. 챔프전 42점은 아티머스 맥클래리(44점)와 크리스 윌리엄스(43점), 리카르도 포웰(43점)에 이은 역대 4위 대기록이다. 설린저는 기자단 투표에서 86표 중 55표를 얻어 챔프전 MVP에 올랐다. 

경기 후 MVP 소감을 묻자 설린저는 “동료들이 다했다. 내 공백기간이 길었는데 동료들이 도와줬기에 재기가 가능했다. 동료들이 공을 받을 자격이 있다. 그들이 날 믿어줬고 나도 동료들을 믿었다”며 기뻐했다. 
NBA에서 부상으로 퇴출된 후 중국프로농구에서 뛰었던 설린저는 2년의 공백기를 거쳐 한국에서 부활했다. 그는 “그냥 농구를 다시 할 수 있어서 기뻤다. 감독님이 내게 기회를 줬다. 마음의 빚을 졌다. 동료들이 이제 가족처럼 느껴진다. 많은 일을 함께 겪었고 역사를 이뤘다. 10연승으로 우승을 했다”며 생애 첫 우승에 만족했다. 
챔프전 42점의 대기록도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설린저는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가 이겼다는 것만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국농구 역사상 최고외국선수’라는 팬들의 찬사에 대해 설린저는 오세근을 보면서 “아니라고 말해줘”라며 손사래를 쳤다. 
‘설교수’의 우승론 강의는 끝났다. 설린저는 “수강생들은 졸업을 했나? 한 시즌이 끝났고, 내 강의도 함께 끝났다”고 농담했다. 
벌써부터 설린저의 재계약이 이슈다. 김승기 감독은 “잡고 싶지만 더 큰 무대로 가서 뛰는 것을 보고 싶다”며 설린저를 놔줬다. 설린저는 “일단 지금은 우승을 최대한 즐기겠다. 집에 돌아가서 아내, 아이들과 상의해봐야 한다. 지금은 스스로 결정을 못 내리겠다. 지켜보겠다”고 답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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