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현란한 수비 시프트를 구사했지만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한화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4로 승리하며 LG의 5연승과 시리즈 스윕을 저지했다.
주말 3연전 LG를 상대한 한화는 현란한 수비 시프트를 선보였다. 특히 외국인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상대로는 유격수 하주석을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배치시키는 4인 외야 시프트를 가동했다.

그렇지만 이번 3연전만 보면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지난 8일 경기에서는 2-1로 앞선 5회 2사 만루에서 채은성을 상대로 2루수를 좌측으로 이동시키는 시프트를 사용했는데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굴러갔지만 도중에 2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면서 2타점 적시타가 되어버렸다.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라모스를 상대로 외야 4인 시프트를 사용했는데 타구는 예상대로 외야로 위치를 옮긴 하주석 앞으로 향했지만 타구가 생각보다 뻗지 않아 하주석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2차전에서는 다시 라모스를 상대로 내야 좌측을 완전히 비우고 4인 외야 시프트를 사용했지만 라모스가 타구를 밀어치면서 손쉽게 안타를 만들었다.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는 무사 1루에서 김현수를 상대하며 3루측을 완전히 비우고 수비를 하다가 김현수가 3루쪽으로 번트를 대면서 큰 낭패를 볼 뻔했다. 한화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타구가 베이스를 넘어가기 전에 파울라인을 벗어나면서 파울이 됐지만 한화는 곧바로 3루수를 다시 정위치 시키며 수비에 임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어제는 시프트 방향은 맞았는데 타구가 베이스에 맞고 굴절되면서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이것도 야구의 일부다. 우리가 준비를 잘했고 그대로 잘 실행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좋은 결과가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도 선수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격려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는 KBO리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수비 시프트를 사용하고 있다. 4인 외야 시프트 같이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수비 시프트를 사용하는데도 거리낌이 없다. 비록 이번 주말 3연전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상대 팀의 타구를 예측하고 수비 확률을 높이려는 수베로 감독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