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49) 감독이 팀 승리에도 불쾌함을 드러냈다. 13점차에서 번트를 댄 LA 에인절스 외야수 테일러 워드(28)의 플레이에 일침을 가했다.
다저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전에서 14-11로 승리하며 4연패를 끊었다. 5회까지 13-0으로 일방적인 리드를 했지만 6~7회 불펜이 11실점하며 진땀을 빼야 했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불펜 난조보다 상대팀의 플레이가 더 불편했다.
다저스가 13-0으로 리드한 5회말. 1사 1루 에인절스 공격에서 타자 워드가 초구에 1루 쪽으로 기습 번트를 댔다. 번트는 다저스 1루수 맥스 먼시 정면으로 향했다. 먼시가 2루로 송구하면서 1루 선행 주자가 포스 아웃.

이 순간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다저스 덕아웃의 로버츠 감독도 고개를 가로저으며 혼잣말을 했다. 두 사람 모두 워드의 번트가 못마땅한 반응이었다.
![[사진] 테일러 워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09/202105091856771555_6097fa689f327.jpg)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이 이에 대해 "그것은 좋은 플레이가 아니다. 어떻게 봐도 좋은 야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지만 일종의 불문율을 어겼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한 대목이다.
메이저리그는 각종 불문율이 있다. 최근 들어 홈런 친 타자들의 배트 플립이 활발해졌지만 암묵적인 불문율은 여전히 존재한다. 점수 차이가 크게 났을 때 볼카운트 스리볼 노스트라이크에서 타격부터 기습 번트, 도루 시도 등이 지양해야 할 플레이로 간주된다.
이런 불문율은 이기고 있는 팀뿐만 아니라 지고 있는 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게 특징. 빅리그 경험이 많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 이런 실수를 종종 범한다. 이날 번트를 댄 워드는 지난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4년차 선수로 통산 98경기밖에 뛰지 않았다.
워드의 번트는 1루 땅볼 아웃됐지만 에인절스는 6~7회 다저스 불펜을 상대로 무려 11득점하며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로버츠 감독은 "13점차에 긴장했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13점차 경기에 중요한 투수들을 써야 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