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건 원태인(21)이 올 시즌 놀라운 구위를 이어가고 있다. 김경문 도쿄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태인은 7일 현재 6경기에 등판해 5승 1패 평균자책점 1.18을 기록하고 있다. 38이닝을 던져 39탈삼진 8볼넷, 피홈런은 아직 하나도 없다.
다승 1위, 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은 2위다. 내로라 하는 외국인 투수들 사이에서 트리플 크라운 기세로 단연 돋보이는 토종 선발 투수다.

됴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지난 7일 롯데-삼성 경기를 TV로 유심히 지켜봤다. 지난 3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김 감독은 “주사를 맞은 후 별다른 이상 증상은 없다”며 마침 원태인이 던지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원태인이 작년보다 훨씬 공을 잘 던지네. 이닝을 쉽게쉽게 끌어간다. 이닝 수도 많이 던지고, 저 정도면 굉장히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날 원태인은 7이닝 5피안타 무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 경기 뿐만 아니라 매 경기 위력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후로는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던지며 2실점 이하를 기록 중이다. 7이닝 무실점도 2차례 기록. 꾸준히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체인지업이 몰라보게 좋아졌고, 좋은 결과가 이어지면서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넘친다.
원태인은 7일 롯데전에서 7이닝 1실점의 뛰어난 투구 내용을 보였는데, 평균자책점은 오히려 1.16에서 1.18로 약간 올라갔다. 지금 원태인의 페이스가 압도적인 것을 보여준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 근 10년간 대표팀을 이끌었던 투수들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대표팀 합류가 불가능하다. 자연스레 대표팀의 선발 투수들은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김경문 감독은 “이번 올림픽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뒤에 아시안게임도 있고 투수쪽은 완전한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 그동안 국가대표로 뛴 선수들이 다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투수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던져주고 있다. 이번 기회에 앞으로 대표팀을 짊어질 젊은 투수들을 발굴해야 한다. 선발로 들어오면 지금 나이면 앞으로 10년은 우뚝 설 수 있는 나이다. 그런 선수들을 코칭스태프와 잘 고민해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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