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LG의 더블헤더 2차전. 심판의 볼 판정에 선수가 거칠게 감정을 표출한 장면이 나왔다.
LG는 8회 2-5로 뒤진 상황에서 2사 후 추격 기회를 만들었다. 8회 2사 후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조기 투입됐다. 한석현이 몸에 맞는 볼, 유강남이 3루수쪽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신민재는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톱타자 홍창기가 타석에 들어섰다. 2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정우람의 7구째 직구(140km)가 스트라이크존 아래 보더라인을 향했다. 홍창기는 볼이라고 판단했지만,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해 삼진 아웃이 됐다.
![[사진] 4회 1사 만루 홍창기 타석에서 김범수의 2구째 볼(위) 8회 2사 만루 홍창기 타석에서 정우람의 7구째 스트라이크(아래) / 스포티비 중계 화면](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10/202105100216774954_60981d23c1004.jpg)
삼진을 당한 홍창기는 배트를 그라운드에 내던졌다. 2사 만루 찬스가 무산된 아쉬움과 함께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고함을 지른 홍창기는 구심을 향해 몇 마디 항의를 하기도 했다. 덕아웃으로 쉽게 돌아가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 걸치는 듯한 공, 구심의 삼진콜에 홍창기가 배트를 내던진 것은 과도한 반응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앞서 똑같은 코스의 공이 볼로 판정됐다면 조금 달라진다.
4회 1사 만루, 홍창기는 한화의 좌완 불펜 김범수와 승부했다. 김범수가 1볼에서 2구 직구(152km)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존 아래 보더라인을 향했다. 구심은 볼로 판정했다. 김범수는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 판정에 상당히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4회 볼로 판정받은 코스의 공이 8회에는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면, 타자 입장에서는 판정에 불만이 생길 것이다. 그것도 중요한 승부처 상황, 볼카운트 하나에 따라 득점이 되느냐 하는 순간이었다.
똑같은 왼손 투수의 직구. 김범수의 공은 볼이었는데, 정우람의 공은 스트라이크 삼진 판정을 받자 홍창기는 거칠게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심판마다 스트라이크존은 조금씩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기계처럼 똑같은 존을 판정하지는 못한다. 선수들도 이런 부분은 이해한다. 그래서 경기 시작 후 심판의 존을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심판은 한 경기에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하는데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기 도중에 존이 달라지면 투수도, 타자도 모두 불만을 갖게 마련이다. 1회부터 스트라이크로 판정한 코스는 9회까지 똑같이 스트라이크로 판정해야 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 볼 카운트에 따라 존이 흔들리는 것은 최악의 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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