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 총집합…롯데, 일요일 6전 전패 '글루미 선데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5.10 13: 19

일요일 역전패만 4번, 1점 차 패배도 4번
일주일 중 하루, 144경기 중 한 경기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요일에 패배가 반복되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한 주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를 준비하고 기대해야 하는 일요일 경기 패배는 더욱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다. 롯데는 올 시즌 일요일 6전 전패 수렁을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6-8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삼성과의 3연전 1승2패로 마무리 했다. 롯데는 12승18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경기종료 후 롯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1회와 2회 삼성에 2점을 뺏겼지만 3회초 전준우의 투런포로 동점에 성공했다. 5회초에는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3-2로 역전했다.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어진 5회말 2사 만루에서 구자욱의 땅볼 타구에 유격수 마차도가 포구 실책을 범해 3-3 동점이 됐고 호세 피렐라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헌납했다. 3-6으로 끌려갔지만 이어진 6회초 정훈, 마차도의 백투백 홈런으로 추격했고 김준태의 안타와 손아섭의 투수 땅볼로 만든 2사 2루에서 안치홍의 적시타로 6-6 다시 동점을 일궜다. 하지만 8회말 김민수에게 투런포를 얻어맞는 일격과 함께 패배와 마주했다.
개막 이후 6번의 일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6전패를 당했다. 경기 내용도 개운치 않다. 6경기 중 4경기가 역전패로 기록됐다. 시즌 역전패 8번 중 절반 이상을 일요일에 당했다. 그리고 5패가 2점 차 이내 접전에서 패했다. 지난해부터 롯데를 지독히도 괴롭히고 있는 1점 차 패배 역시 4차례였다.
시즌 첫 경기였던 4월 3일 문학 SSG전에서 3-5로 패한 것이 ‘글루미 선데이’의 시작이었다. 11일 사직 키움전에서는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2-3으로 뒤집혔다. 연장 11회 접전 끝에 패했고 경기 후 선수 기용 논란까지 불거졌다.
18일 사직 삼성전은 상대 선발 원태인의 7이닝 10K 무실점 완벽투에 눌리며 0-7로 완패했다. 25일 수원 KT전에서 5-3으로 앞서던 경기를 펼쳤지만 7회부터 9회까지 1점씩 실점하며 5-6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9회 아쉬운 수비와 석연치 않은 고의4구로 패배를 자초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글러브를 패대기치며 좌절하기도 했다. 5월 2일 사직 한화전도 4-0으로 앞서던 경기, 6회초 한화 박정현에게 역전타를 얻어맞고 4-5로 패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롯데는 올해 롯데가 갖고 있는 총체적인 문제점을 모두 드러내며 패했다고 볼 수 있다. 선수 기용 논란의 시발점이었고 완전하지 않은 선발과 불펜진의 난조, 그리고 접전 상황에서의 허점 등을 모두 선보였다. 우울할 수밖에 없는 일요일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롯데 역시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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