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민수의 재발견...잘 되는 집은 다 이유가 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5.10 11: 19

삼성은 롯데 3연전에서 얻은 게 많다. 2승 1패 위닝 시리즈 달성은 물론 강민호의 부상 공백을 잘 메운 김민수의 재발견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김민수의 만점 활약이 주는 의미는 아주 크다. 
5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은 1루수 오재일을 영입한 데 이어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와 계약하며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는 건 아니었다. 강민호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는 안갯속이었다. 타 구단과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 보강을 꾀했으나 불발됐다. 1군 즉시 전력감 포수를 영입하려면 핵심 투수를 내줘야 했기 때문. 

210506 삼성 김민수 /youngrae@osen.co.kr

외부 영입 대신 내부 경쟁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청소년대표 출신 김도환이 백업 포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갔다. 하지만 김도환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김민수, 김응민, 권정웅 3파전으로 압축됐다. 최종 승자는 김민수. 프레이밍 및 송구 능력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다. 
강민호의 백업 포수로 낙점된 김민수는 롯데 3연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강민호가 7일 경기를 앞두고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바람에 김민수가 선발 마스크를 쓰게 됐다. 
김민수는 0-0으로 맞선 3회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좌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2014년 프로 데뷔 후 첫 홈런. 김민수는 5회에도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터뜨렸다.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선발 원태인의 7이닝 1실점 짠물투를 이끄는 등 포수로서 활약도 나무랄 데 없었다. 
210506 삼성 김민수 /youngrae@osen.co.kr
9일 경기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6-6으로 맞선 8회 좌중월 2점 홈런을 작렬하며 늦깎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8일 경기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한 뒤 자칫 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뻔했는데 김민수가 난세 속 영웅이 된 셈이다. 
김민수는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헛스윙을 하더라도 타격 포인트를 앞에 두고 내 스윙을 한 것이 주효했다. 첫 홈런 이후 타격감이 올라오는 것 같다. 좋은 흐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제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 많은 실점을 했다. 이기는 것도 좋지만 실점을 많이 하면 전체적으로 체력이나 여러모로 부담이 된다. 이기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투수들이 편안하게 실점 없이 투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민호의 부상 공백을 말끔히 메운 김민수의 재발견. 삼성이 잘 나가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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