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S 0.585→1.407' 헐크로 돌아온 터커, 대체 무슨 일이?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5.10 17: 34

KIA 타이거즈 프레스턴 터커(31)가 헐크모드로 급변했다. 
말 그대로 4월은 투수들의 먹잇감이자 미운 오리였다. 한 달동안 23경기 98타수 23안타 타율 2할3푼5리에 그쳤다. 2루타 5개는 있었지만 홈런은 없었고, 11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2할8푼6리, 장타율이 2할9푼9리에 불과했다. 둘을 더한 OPS는 .585에 그쳤다. 
5월이 되자 스윙이 확 달라지기 시작했다. 9일까지 7경기에서 29타수 14안타, 타율 4할8푼5리로 치솟았다. 홈런도 2개를 때렸고 2루타 3개, 3루타도 하나 터트렸다. 7타점을 수확했다. 장타율은 8할6푼2리, 출루율은 5할4푼5리, OPS는 1.407에 이른다. 전체 타율도 2할9푼1리로 끌어올렸다.

지난 5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무사 1,2루 KIA 터커가 시즌 1호 역전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youngrae@osen.co.kr

23경기와 7경기를 비교하기는 어려워 변별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5월에는 확실히 좋아진 타격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3점 홈런과 1점 홈런을 차례로 터트리며 뒤늦게 대포 신고를 했다. 7경기 가운데 다섯 차례 2안타 이상의 멀티히트를 했다. 
타구의 질이 좋다. 홈런은 모두 총알 타구였다. 깨끗한 정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몸이 따라가거나 일찍 돌았다면, 이제는 공을 받쳐놓고 친다는 느낌을 준다. 스윙 스피드를 찾으면서 선구안도 좋아졌다. 4월 23경기에서 9볼넷에 그쳤지만 5월 7경기에 4볼넷을 얻어냈다.
특유의 터커로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확실히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 터커가 볼을 좀 더 잘 보고 있다. 홈런은 좋은 컨택(정타)이 많이 나오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온다. 좋은 컨택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 점이  좋아진 비결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4월에 예상치 못한 부진한 성적을 내자 벌크업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몸이 예년보다 더 커지면서 스윙 스피드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가 보기엔 작년 보다 몸이 크게 커진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손사래를 쳤다. 진짜 이유로 부담감과 수비시프트를 들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4월 성적이 좋지 않아 극복하기 위해 이것저것 급하게 하다보니 더 안되는 경우가 있다. 또 하나는 상대 팀들의 수비가 달라졌다. 터커를 상대로 시프트가 훨씬 많아졌다. 이런 것도 타석에서 보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부임하면서 극단적 시프트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터커가 나오면 극단적으로 1,2루 사이에 많은 수비수들을 배치하는 시프트가 어김없이 나오고 있다. KIA 최형우도 비슷한 시프트로 상대들이 압박하고 있다. 앞으로 터커가 극복할 숙제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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