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시국인지라…” 무패우승 달성한 KGC, 우승파티도 못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1.05.11 06: 29

KGC가 전무후무한 10연승 무패우승의 신화를 썼지만 뒷풀이는 없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전주 KCC를 84-74로 물리쳤다. KGC는 역대최초 플레이오프 10연승 무패 대기록을 작성하며 통산 세 번째 챔프전 왕좌에 등극했다. 
대기록을 달성하며 홈에서 우승했지만 분위기는 다소 썰렁했다. 중계방송사의 미숙한 진행으로 우승 세리머니가 전파를 통해 제대로 팬들에게 전달이 안됐다. 방역지침에 따라 안양체육관에 평소 수용인원의 10%인 400명 정도만 입장이 가능했다. 치열한 티켓전쟁을 뚫은 소수의 팬들만 우승현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선수들도 우승 후 코트에서 네트커팅 등의 간단한 세리머니를 한 뒤 라커룸에서 환호한 뒤 가족들과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방역지침에 따라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된 상황에서 단체회식을 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 구단의 우승회식에 참여했던 취재진도 곧바로 귀가했다. 
최근 프로농구에서 잇따라 음주사고가 터졌다. 현대모비스 기승호는 지난달 26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가진 단체회식에서 장재석 등 후배 4명을 폭행해 KBL로부터 제명조치를 받았다. 
삼성 김진영은 지난달 7일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낸 후 경찰에 입건됐다. 김진영은 사고사실을 구단에 숨겼다가 언론보도 후에야 뒤늦게 사실을 인정했다. KBL은 김진영에게 27경기 출전금지와 제재금 700만 원, 사회봉사 120시간을 부과했다. 삼성 구단은 김진영에게 한 시즌 추가 출전금지 징계를 내렸다. 
KGC관계자는 “시국이 시국인지라…선수들이 뒷풀이 없이 바로 귀가해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선수단은 곧바로 휴가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화려하게 우승을 합작했지만 이 멤버들이 다음 시즌 다시 모인다는 보장은 없다. 챔프전 MVP를 차지한 제러드 설린저는 12일 새벽 서둘러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FA가 된 이재도 역시 타 구단에게 최고액의 제안을 받아 이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GC 관계자는 “설린저가 아이가 새로 태어났다. 3차전을 앞두고 친구가 뇌사상태가 되는 사고까지 겪었다. 최대한 빨리 출국하고 싶다고 하더라. 설린저가 11일 KBS 방송에 챔프전 MVP 자격으로 출연하는 것이 한국에서 마지막 공식일정”이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