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률 .233→.433' 예상 깬 한화 선전, KBO 판도도 후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11 13: 24

개막 30경기 기준 승률이 무려 2할 상승이다. 강력한 꼴찌 후보였던 한화의 예상을 깬 선전이 KBO리그 판도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10일 현재 개막 30경기를 소화한 한화는 KIA와 공동 8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13승17패 승률 4할3푼3리로 공동 3위 두산·KT·SSG(이상 16승14패)에 3경기 차이로 순위 싸움 중이다. 
지난해 개막 30경기 기준으로 한화는 7승23패 승률 2할3푼3리로 1위 NC(23승6패)에 16.5경기 차이로 뒤진 압도적 꼴찌였다. 9위 SK(10승19패)에도 3.5경기 차이로 밀릴 만큼 일찌감치 순위권에서 멀어졌다. 결국 30경기째가 되는 날 14연패를 당하면서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2회말 한화 내야진과 킹험이 비디오 판독이 진행되는 동안 한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최원호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했으나 개막 30경기에서 까먹은 승률을 회복할 수 없었다. 리그 역대 최다 타이 18연패까지 당한 한화는 이렇다 할 반등 없이 10위(46승95패3무 .326)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2003년 롯데(39승91패3무 .300) 이후 최저 승률로 굴욕의 역사를 썼다. 
시즌을 마친 뒤 한화는 대대적인 팀 쇄신으로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했다. 새 사령탑으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며 전면 리빌딩을 선언했다. 눈에 띄는 외부 전력 보강 없이 올 시즌을 맞이하면서 전문가들로부터 강력한 꼴찌 후보로 지목됐다.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이 1군 엔트리와 라인업의 절반을 채운 만큼 객관적인 평가였다. 
3회초 2사 2루 LG 3루수 문보경이 송은범의 폭투를 틈타 진루에 시도한 한화 임종찬을 태그아웃 시키고 있다. 비디오 판독 요청이 있었으나 원심 유지. /cej@osen.co.kr
하지만 막상 시즌을 뚜껑을 열어 본 결과 한화는 쉽게 밀리지 않는다. 4연패가 한 차례 있었지만 그 이상의 깊은 연패는 없다. 리그 최다 11번의 1점차 승부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3승 중 8승이 역전승으로 쉽게 물러서지 않는 저력을 뽐내고 있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확실한 에이스 구실을 하면서 팀 평균자책점은 5위(4.81)로 리그 평균 수준에 올라왔다. 팀 타율 10위(.243), OPS 9위(.669)로 공격은 하위권이지만 하주석, 정은원, 노시환, 박정현 등 유망주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득점권 타율(.296), 진루타율(43.3%) 3위로 세부 지표는 상승이 뚜렷하다. 
당장의 성적보다 선수 개개인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수베로 감독은 "우리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는 팀이다. 지금까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야구를 하고 있다. 중요할 때 실수가 나오기도 하지만 성장 과정에서 야구의 일부분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타이트하게 경기를 하면서 쉽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고무적이다"고 자평했다.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의 시리즈 스윕과 5연승을 막았다.한화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경기 종료 후 한화 선수들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cej@osen.co.kr
한화의 깜짝 선전으로 KBO리그 판도도 어느 때보다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1위 삼성부터 10위 롯데까지 6.5경기 차이로 촘촘히 붙어있다. 지난해 한화처럼 일방적으로 밀려난 팀이 없어지면서 물고 물리는 순위 싸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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