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포수가 부상으로 빠지자, 백업으로 나온 포수가 홈런까지 펑펑 터뜨리며 5할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선두를 질주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잘 되는 이유다.
삼성 포수 김민수(30)가 눈부신 활약으로 주전 강민호의 부상 공백을 타율 5할, 장타율 13할의 맹타로 말끔하게 메우고 있다.
삼성은 9일 롯데전에서 7회까지 6-6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8회말 1사 후 송준석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타석에 들어선 김민수는 풀카운트에서 롯데 불펜 구승민의 직구를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삼성은 9회초 우규민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거뒀다. 전날 8-6으로 앞선 9회 마무리 오승환이 3실점하며 역전패한 것을 설욕하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김민수의 결승 투런포가 결정적이었다.
롯데와의 주말 3연전 내내 김민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허리 통증으로 3연전 내내 포수 마스크를 쓰지 못했다. 대타로 1타석 나왔을 뿐.
강민호가 선발 출장한 것은 지난 5일 한화전이 마지막이다. 이후 4경기는 대타로 2경기 출장해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 중이다. 5월초까지 4할 타율을 오르내리며 타격 2위(.378)에 올라있는 강민호의 결장은 안방 공백은 물론 타선에서도 빈 자리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김민수가 200% 잘해주고 있다. 김민수는 지난 7일 롯데전에서 3회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좌측 펜스를 넘어서 장외 홈런이 될 뻔한 큼지막한 타구였다. 2014년 프로에 데뷔한 김민수의 첫 홈런포였다. 이날 2루타를 추가하며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8일 경기에서도 2루타 2방을 터뜨리며 3타수 2안타, 9일 롯데전에서 3-3 동점인 4회 1사 1루에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려 득점 찬스를 연결했다. 삼성은 이후 찬스에서 3점을 뽑아 6-3으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6-6 동점인 8회, 김민수는 승리에 결정적인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매 경기 멀티 히트를 쳤고, 영양가 만점인 홈런도 2방을 때려냈다. 5월 들어 4경기에 선발 포수로 출장하며 타율은 13타수 7안타(타율 .538)의 맹타. 홈런 2방과 2루타 4개로 장타율이 무려 1.308이다. OPS는 1.879.
놀라운 반전이다. 김민수는 데뷔 후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1할6푼6리(163타수 27안타)에 불과했다. 27안타 중 홈런은 하나도 없었고, 장타는 2루타 3개가 전부였다.
그런데 올 시즌 타격에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특히 롯데와의 3연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홈런 2방을 때리고, 2루타도 4개를 기록했다. 지난 7년간 2루타 3개였는데, 3경기에서 이를 넘어선 것이다.
김민수는 간간이 출장했던 4월에도 11타수 5안타로 방망이가 쏠쏠했다. 표본은 적지만 시즌 타율이 5할(24타수 12안타)이다. 상대 투수들이 백업 포수라고 만만하게 상대하다간 한 방을 맞는다. 타격 2위와 안방을 책임지는 강민호가 허리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삼성이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일등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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