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학주는 올 시즌을 앞두고 허삼영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 속에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든 그는 절치부심의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해왔다. 부상 걱정을 접어둬도 될 만큼 몸 상태가 좋고 훈련 집중도도 더욱 좋아졌다는 호평이 잇따랐다.
허삼영 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이학주만큼 수비 능력이 뛰어난 유격수는 없다"면서 "2루수 김상수-유격수 이학주 키스톤 콤비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학주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좋을 수도 있고 안 좋을 수도 있지만 훈련할 때 진지하게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그렇다고 예전에는 진지하지 않았다는 건 아니다. 욕심이 있는 만큼 더 진지하게 열심히 하고 싶다"고 자신을 낮췄다.
누구보다 착실히 시즌을 준비했지만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큰 게 사실. 이학주는 10일 현재 7차례 실책을 범하며 이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율은 .926으로 LG 오지환(.975), 두산 김재호(.974), 롯데 딕슨 마차도(.968) 등 타 구단 유격수들과 수치상 차이가 크다.
이학주는 8일 대구 롯데전에서 9회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쓰라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학주는 9일 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신 김지찬이 김상수와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허삼영 감독은 "대전 한화 3연전부터 풋워크가 경쾌하지 않고 무거운 상태다. 실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다만 되풀이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실책하지 않고 야구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실수를 하든 안 하든 이학주는 우리 팀 선수다. 다시 경쾌한 모습을 보여줘야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아쉬운 모습이 자주 나온다. 센터라인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이학주가 흔들리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적인 목표보다 선수들과 함께 즐겁게 야구하고 싶다.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