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우완 최민준(22)이 뜨고 있다.
2018년 2차 2라운드에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민준은 4년 차인 올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다. 신인 때 2경기에서 5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4.40의 성적을 남기고 상무에 다녀온 그는 올해 1군 무대를 마음껏 누비고 있다.
올 시즌 첫 등판인 지난달 27일 KT 위즈 상대로 1⅔이닝 7실점으로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이후 그는 달라졌다.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후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두산과 3연전 마지막 날인 5월 2일 다시 한번 등판해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김원형 감독은 “아직 세밀한 점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최민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올해 2월 제주도에서 진행된 캠프 기간 최민준은 선배들 틈에서 열심히 뛰었고, 김 감독 역시 눈여겨 봤다. 최민준은 프로 입단 후 첫 스프링캠프 기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캠프 기간 그는 “입단 후 처음으로 캠프를 따라왔다. 지난해 8월 말 군 제대 후라 의미도 있고 진짜 야구를 시작하는 기분이다. 변화구와 제구에 자신감이 있다.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최민준은 두산전 2경기 모두 무실점 투구를 한 뒤 창원 NC 원정길에서는 5일 1이닝 무실점, 6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인천 홈구장으로 돌아와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키움전 등판은 더블헤더 제1경기였다. 최민준은 선발 정수민(4⅔이닝 1실점) 다음 등판해 자신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6회말 팀이 역전에 성공하며 프로 첫 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최민준은 OSEN에 지난 9일 경기를 되돌아보며 “SSG에 입단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힘들었지만 꾸준히 노력했고 첫 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져서 너무 기쁘다. 승리 조건을 만들어준 타선, 승리를 지켜준 불펜 선배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최민준은 ‘게임을 정말 잘 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 구종도 다양하다. 구단에서는 최민준을 두고 “선발이 가능한 투수다. 향후 선발진에서 도움이 되길 바라는 선수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그의 투구 페이스는 감독, 코치진, 구단의 기대치에 충분이 부응하고 있다. 본인도 더 간절해진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는 키움전에서 5회 위기 때 등판했는데 “정말 중요한 상황이었다. 감독님과 코치님의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고, 2아웃 상황이었기 때문에 1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투구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최민준은 투수들 중 키가 작은 편이다. 그래서 ‘타점이 낮아 불리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단점을 날카로운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로 극복하고 있다.
그의 장점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보여지고 있다. 최민준은 “첫 경기 이후 김원형 감독님과 조웅천 코치님께서 지적해주신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조웅천 코치의 지적은 “캐치볼 할 때부터 릴리스를 조금 더 앞에 두고 직구, 변화구 모두 낮게 던지도록 집중해보자”였다.
최민준은 “(김) 상수 선배님과 (문) 승원 선배님의 조언도 구하고, 전력분석 팀장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문제점을 찾고 고쳐나갈 수 있었다. 또한 이대진 코치님께서 항상 자신감을 심어주셨기 때문에 기죽지 않고 잘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팀에 조금 더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프로 4년 차 오른손 투수는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올 시즌 아프지 않고 꾸준히 내가 할 일을 해 나가는 것이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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