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꿈꾸는 선수들은 5~6월 두 달 동안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2년 전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도쿄올림픽 티켓을 따낸 대표팀 멤버에서 야수진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투수진은 세대 교체가 키워드다. 류현진(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텍사스)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서 대표팀 합류는 불가능하다. 차우찬(LG)은 재활 중이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투수진에 대해 구창모(NC)를 키플레이어로 언급했다. 지난해 리그 최고 투수로 손색없는 활약을 한 구창모는 재활 중이다. 구창모는 지난해 15경기에서 9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그러나 왼손 전완부 피로골절 부상으로 후반기를 거의 쉬다시피했다. 시즌 막판 복귀해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1승 1패)를 던지고 올해 다시 재활 중이다. 부상 부위의 골밀도가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아 스프링캠프부터 재활 과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가 괜찮아지면 선발진이 좋아질 것이다. 중요한 키 플레이어다.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니깐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구창모가 빨리 완벽한 몸 상태로 돌아와 지난해 구위를 보여준다면 좌완 에이스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NC 구단에 따르면, 구창모는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CT 검진 결과 피로골절 부위가 좋아졌다. 이동욱 NC 감독은 최근 “의학상 거의 회복 상태라고 보면 된다. 뼈의 빈 부분이 찼다. 재활 강도를 높여서 캐치볼을 했다. 20m에서 포수를 세워놓고 90%로 던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5월말 복귀를 예상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가 큰 축이다. 그런데 공백기가 오래 가면 감이 걱정된다”며 플랜B도 언급했다. 5월말 복귀해서 6월말까지 한 달 동안 지난해 구위를 보여준다면 걱정없겠지만, 복귀가 늦어지거나 지난해 모습을 재현하지 못할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올 시즌 초반 원태인(삼성)이 지난해 구창모와 비슷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 다승(5승), 평균자책점(1.18)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원준(두산), 고영표(KT), 배제성(KT) 등도 선발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선발도 하면서 중간으로도 던질 수 있는 투수를 눈여겨 본다. (선발이) 이제 예전처럼 긴 이닝을 던지겠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단기전과 같은 올림픽에서 선발 한 명이 긴 이닝을 책임지기 보단 1+1이나 짧게 이어 던지는 투수 운용도 생각하고 있다. 과거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처럼 한 경기를 믿고 맡길 국제대회 경험도 있고 구위도 좋은 선발 투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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