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징크스 시달리는 소형준, 원태인에게서 답을 찾아라 [오!쎈 수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5.12 08: 21

신인왕 출신 소형준(KT)이 지긋지긋한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청소년대표 출신 소형준은 지난해 프로 무대에 데뷔해 13승 6패(평균 자책점 3.86)를 거두며 신인왕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한층 더 나은 모습을 기대했으나 아쉬움이 더 크다. 5경기에 등판해 1승 1패(평균 자책점 6.75)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한 차례에 불과하다.
소형준은 지난달 29일 SSG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달성했으나 9일 NC에 2이닝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7실점으로 혼쭐이 났다.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DH1 경기가 열렸다.1회초 2사 주자 1,3루 NC 이원재에게 좌익수 왼쪽 1타점 적시타를 맞은 KT 선발 소형준이 아쉬워하고 있다./rumi@osen.co.kr

11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작심한 듯 쓴소리를 날렸다. 물론 소형준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지난해 프로 첫 해니까 포수 사인대로 던졌는데 올해는 상대 타자가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생각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불안해지고 구위가 떨어졌다는 생각에 도망가는 투구를 하고 있다".
또 "항상 볼 카운트를 불리하게 시작하고 투구 수 관리에 실패하면서 실점도 많아졌다. 도망가는 투구를 하는 것보다 직구를 던지고 맞는 게 낫다. 투구 수라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은 원태인(삼성)을 예로 들며 직구 비율을 높여 공격적인 투구로 패턴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태인은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5승 1패(평균 자책점 1.18)를 거두며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선발로 급부상했다. 원태인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주무기 삼아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적절히 활용한다.
이강철 감독은 "원태인도 직구를 계속 던지면서 구속이 늘었다. 형준이도 직구 위주로 던져야 변화구도 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맞는 걸 신경 쓰지 말고 자신 있게 승부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한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면 10승 투수가 되고 그렇지 못하면 평범한 투수로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의 현재이자 미래는 소형준이 다시 웃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원태인을 본보기 삼아 힘으로 맞붙어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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