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욕의 자연스러운 표현" 방망이 패대기 제자 감싼 류지현 감독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5.12 13: 04

"그런 승부욕 있어야 한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삼진을 당하자 방망이를 내던지며 분풀이를 했던 외야수 홍창기의 행동을 옹호했다. 자연스러운 표현이었고, 선수라면 그런 승부욕이 있다는 것이다. 
홍창기는 지난 10일 한화와의 더블헤더 2차전 8회 2사 만루에서 승강이를 벌이다 7구 낮게 들어오는 스트라이크에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2-5로 뒤진 가운데 최대의 승부처였다. 

볼이라고 생각한 홍창기는 방망이를 던지며 격한 반응을 했다. 수석코치가 얼른 달려나와 데리고 들어갔다. 장면은 고스란히 TV를 통해 중계됐다. 주심(김갑수 심판원)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홍창기를 비롯한 LG 더그아웃은 이후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아 그대로 넘어갔다. 
홍창기의 행동에 대해 다소 과하다는 의견도 있고, 승부처에서 너무 억울한 판정을 받았다는 생각에 터져 나온 자연스러운 행동이라는 말도 있다. 류지현 감독은 후자였다. 승부욕에 방점을 두었다. 
11일 KIA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류지현 감독은 "선수 위치에서 생각하면 집중하고 있었고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런 표현은 할 수 있다고 보인다. 대신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표현이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운동하는 사람들은 그런 승부욕과 기질 있다"라고 옹호했다. 
이어 "바로 뒤에 또 다른 행동 했다면 아름답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자기 표현을) 하고 나서 깨끗하게 잊었다. 그럴 수 있다. 수석코치에게 빨리가서 데려오라고 시켰다. 또 다른 행동을 했으면 퇴장당했을 것이다. 그 일로 창기에게 따로 말한 것은 없다"며 웃었다. 
최근 유난히 선수들이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심판들도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간혹 실수도 나오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심판들도 너무 잘 보려다 그런 실수가 있을 수 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이다. 실수 안하려도 너무 생각하면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쿨하게 생각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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