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홈런 페이스' 나성범이 만족 못하는 이유 "타율 낮아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12 12: 02

NC의 간판 스타 나성범(32)이 올 시즌 국내 타자 중 가장 먼저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지금 페이스라면 40홈런도 능히 바라볼 수 있다. 
나성범은 지난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8회 좌월 투런 홈런을 쳤다. 3-0으로 앞선 8회 1사 2루에서 한화 사이드암 오동욱의 초구 140km 낮은 직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10호 홈런. 
이로써 나성범은 11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애런 알테어(NC), 호세 피렐라(삼성)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국내 타자 중에선 가장 먼저 10홈런을 넘겼다. 김재환(두산)과 최정(SSG)이 나란히 8개로 뒤따르고 있다.  

7회말 무사 주자 1,2루 NC 나성범이 역전 우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rumi@osen.co.kr

경기 후 나성범은 "홈런은 잘 나오고 있는데 타율이 안 좋다 보니 생각이 많다. 아직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좋을 때를 생각하면서 연습하며 노력하고 있다. 국내 타자 중 가장 먼저 10홈런을 했다니 기분은 좋다"고 운을 뗐다. 
홈런은 많지만 타율은 2할6푼으로 데뷔 첫 해였던 2013년(.243) 이후 가장 낮다. 규정타석 타자 54명 중 40위로 리그 평균보다 떨어진다. 요즘 야구는 타율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지만, 통산 타율 3할1푼5리의 나성범에게는 만족스러울 수 없다. 그는 "맞을 때와 안 맞을 때 차이가 심하다. 매 시즌 중간 이런 패턴이 있다. 항상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답답해했다. 
7회말 무사 주자 1,2루 NC 나성범이 역전 우월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rumi@osen.co.kr
타율이 낮아도 홈런으로 중심타자 몫을 충분히 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 최다 33홈런을 친 데 이어 올 시즌 산술적으로 46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나성범은 "40홈런은 생각도 안 해본 꿈의 숫자다. 장타자라면 누구다 해보고 싶은 기록이다. 한 번은 해보고 싶다"면서도 "욕심을 부리게 되면 안 좋아질 수 있다. 매 타석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해 무릎 보호 차원에서 거의 지명타자로 뛴 나성범은 올해 우익수 수비 출장 비율이 늘었다. 그는 "큰 수술을 한 지 1년이 지나 2년째다. 마음 같아선 매일 수비를 나가고 싶지만 나이고 있고, 체중도 많이 나가다 보니 관리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몸 상태와 상황에 따라 수비 여부를 결정한다. 저로선 많이 나가고 싶다. 몸이 되는 한 수비를 나가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공수겸장을 다짐했다. 
3회말 1사 1,2루에서 NC 나성범이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나아가 도쿄올림픽과 골든글러브까지 놓치고 싶지 않다. 나성범은 "대표팀은 그만한 실력이 돼야 한다. 뽑히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며 "5년간 골든글러브를 못 받았다. 영광스런 자리에 가서 상도 받고 싶은데 쉽지 않더라.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상이다. 마지막까지 집중해 골든글러브를 다시 받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성범은 지난 2014~2015년 2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지만 최근 5년은 받지 못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