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은퇴 번복한 투수의 진짜 은퇴 "호수 있는 집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12 15: 38

이번에는 진짜 은퇴다. 2주 전 은퇴를 통보했다 번복한 투수 조던 짐머맨(35)가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고향팀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커리어의 마침표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짐머맨의 은퇴 소식을 알리면서 '이번에는 확실하다. 짐머맨이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다'고 전했다. 2주 전 은퇴를 번복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5년 FA 계약이 끝난 짐머맨은 2월 고향팀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부진했고, 빅리그 부름이 없자 지난달 29일 은퇴를 결심했다. 에이전트를 통해 은퇴 의사를 전달하며 낚시를 하러 떠났다. 

[사진] 조던 짐머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런데 에이스 코빈 번스를 비롯해 투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져나간 밀워키가 짐머맨을 긴급 호출했다. 2시간 만에 은퇴를 번복한 짐머맨은 낚시터에서 6시간 이동한 끝에 밀워키 선수단에 합류했다. 지난 3일 LA 다저스전에 구원 3⅔이닝 5실점으로 이적 데뷔전을 치렀고, 8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구원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2경기를 끝으로 짐머맨은 진짜 은퇴를 결정했다. 짐머맨은 "15년간 야구를 하면서 마음은 그대로이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 지금이 은퇴해야 할 적기라고 느낀다. 인생의 새로운 장을 시작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다음 인생은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일단 북쪽의 호수 있는 집으로 가서 며칠 보낼 것이다"며 휴식기를 갖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시절 짐머맨 / jpnews@osen.co.kr
2주 전 은퇴 결심 후 콜업을 받았을 때를 떠올린 짐머맨은 "정말 놀랐다. 2시간 동안 은퇴했다 올라갔다. 팀에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 공백을 메우려 노력했다. (빅리그에)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투수들이 건강해질 때까지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좋았다"며 고향팀에서 은퇴를 하게 된 것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09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 데뷔한 짐머맨은 2013~2014년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2013년 19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13시즌 통산 279경기 1614이닝을 던지며 95승91패 평균자책점 4.07 탈삼진 1271개. 2014년 워싱턴 구단 최초 노히터 게임을 달성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2015년 11월에는 디트로이트와 5년 총액 1억1000만 달러 FA 계약을 맺고 팀을 옮겼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른바 토미 존 수술을 받고 1억 달러 계약에 성공한 최초의 투수로 화제가 됐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먹튀' 오명이 붙었다. 짐머맨은 "15년간 사랑하는 야구를 뛰며 많은 기쁨을 누렸다. 꿈을 이루게 해준 워싱턴, 디트로이트 구단에 감사하다. 평생 잊지 않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waw@osen.co.kr
디트로이트 시절 짐머맨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