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은 전날 오재원의 배트가 KBO 비공인 제품이란 걸 어떻게 알았을까.
홍 감독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5회말 선두 오재원의 안타가 나온 직후 심판진에 오재원의 배트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배병두 주심을 비롯한 심판진 확인 결과 이는 올 시즌 KBO 공인 배트에서 제외된 미국 롤링스 사의 배트였다. 방망이 회수 조치를 받은 오재원은 3번째 타석부터 양석환의 방망이를 빌려 남은 경기를 소화했다.
12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홍 감독은 “나도 솔직히 잘 몰랐는데 선수들끼리 먼저 그 이야기가 나왔다”며 “더그아웃에서 확인 결과 롤링스 제품이 올해는 등록이 안 된 제품이라고 했다”고 전날 상황을 설명했다.

홍 감독은 이어 “사실 첫 타석에서 발견을 했는데 두 번째 타석 끝나고 심판에게 물어봤다”고 덧붙였다.
사실 오재원이 두 번째 타석까지 사용한 배트는 지난해까지 KBO 공인 배트 명단에 있던 방망이였다. 그러나 올해 사용하겠다는 선수들이 없어 롤링스 사가 KBO에 공인을 신청하지 않았고, 이 사실을 놓친 오재원은 이날을 비롯해 앞선 경기에서도 이 배트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 KBO 규약의 KBO 배트 공인규정 제5조 ⓸에는 ‘선수가 공인 인(印)이 없는 배트를 경기 중에 사용했을 경우에는 총재가 제재금 또는 출장정지를 명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두산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내용을 보고 받은 KBO는 현재 규약 및 정확한 경위 파악을 통해 오재원에 내릴 징계를 검토 중이다.
오재원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2018년부터 사용하던 회사의 방망이인데 신경을 쓰지 못한 내 불찰”이라고 고개를 숙이며 “앞으로 최대한 기존 배트와 비슷한 배트를 맞춰 룰을 따르도록 하겠다”고 비공인 배트 사용 논란에 사과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