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닝 무실점 호투보다 더 기쁜 옛 동료의 복귀 소식이었다. 키움 잠수함투수 한현희가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에 아이처럼 기뻐했다.
한현희는 지난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완벽투로 팀의 3-0 승리와 함께 시즌 2승(무패)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만난 한현희는 “팀이 승리해서 좋고, 6회 (박)병호 형이 호세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잘 잡아줘 더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루수 박병호는 1-0으로 앞선 6회 2사 1루서 페르난데스의 낮고 빠른 안타성 타구를 어렵게 잡아 이닝을 종료시켰다.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 3실점으로 주춤했던 한현희는 이날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 무실점 투구까지 해냈다. 비결을 묻자 “경기 전 (박)동원이 형이 힘들이지 말고 가볍게 커맨드에만 집중해서 던지라는 조언을 해줬다. 그게 잘 됐다”며 “또 슬라이더 제구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잡히고 있다. 지난 경기부터 자신감이 생겼다”고 답했다.
인터뷰를 통해 직전 경기였던 6일 고척 KT전에서 코로나19 백신 후유증을 참고 던진 사실도 알 수 있었다. 도쿄올림픽 예비엔트리에 포함돼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그는 “KT전 3회부터 손가락에 힘이 전혀 안 들어갔다. 악력이 없었다. 팔꿈치도 아팠다”며 “공을 안 던지는 왼팔에 백신을 맞았지만, 몸이 전체적으로 타이트했다. 처음으로 겪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 후유증을 모두 털어낸 한현희는 이날 7이닝 무실점을 통해 완전한 회복을 알렸다.

이날 호투 말고도 한현희를 기쁘게 한 소식이 하나 더 있었다. 2017년부터 4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의 합류였다. 조시 스미스의 대체 외인으로 다시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게 된 브리검은 오는 14일 정오를 기점으로 자가격리가 해제된다. 14일 고척 한화전을 앞두고 팀에 합류해 몸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한현희는 “한국 오기 전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았는데 실제로 합류한다니 너무 좋다”며 “빨리 와서 야구장에서 같이 놀자고 했다. 우린 예전부터 서로 장난을 많이 치는 사이였다”라고 옛 동료의 합류 소식에 아이처럼 기뻐했다.
한현희가 밝힌 향후 목표는 올림픽 대표팀 승선. 백신도 접종한 만큼 지금의 흐름을 유지해 태극마크를 꼭 달고 싶다. 올해가 끝나고 FA 자격을 얻기에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한현희는 “그 동안 아시안게임에만 한 번 갔었는데 올림픽도 나가고 싶다”며 “올해는 내게 중요한 한해다. 오버페이스 없이 원래 하던 대로 던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희망찬 내일을 그렸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