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들 개막 완벽 상태 아니었다...국내 캠프 영향" 류지현 감독의 실토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5.13 14: 34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2월 펼쳐진 30년 만의 국내 스프링캠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따뜻한 해외로 나가지 못해 개막 준비에 상당한 차질이 있었고, 특히 투수들에게 영향이 켰다고 진단했다. LG 선발투수들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개막을 맞았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 브리핑 룸을 찾은 류지현 감독은 "확실히 스프링캠프 영향이 있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에게 영향이 더 컸다. 캠프 투구수가 있는데 투수들이 (추워서) 부상에 노출된다고 느끼고 훈련(강도)에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LG트윈스 선수들은 지난 2월 경기도 이천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다.  soul1014@osen.co.kr

이어 "그러다보니 시즌 초반 볼넷 등 내용이 바람직 하지 않았다. 우리 팀 선발은 투구수가 완벽하게 되지 않는 상태에서 개막했다. 그래서 4월 한 달 동안 영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날씨 탓에 예년의 투구량보다 적었고, 강도도 높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었다. 
아울러 류 감독은 비 시즌 기간 중 개인별로 해외 자율 훈련을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12월과 1월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일본, 괌, 사이판, 호주 등에서 자비로 몸을 만드는 부분이 배제 되었다. 재활을 하기 위해 따뜻한 곳을 찾아야 할 선수들은 미리 가서 몸을 만들어야 하는데 한계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자가격리와 훈련 문제도 거론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2주 격리하고 회복하는 시간까지 걸린다. 격리하면서 따로 훈련한다지만 강한 훈련을 못한다. 라모스는 (간이) 타격망이 있으나 세게 칠 수 없었다고 한다. 타구가 다른 곳으로 넘어가면 다른 문제를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 트윈스의 2020 스프링캠프가 2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진행됐다. 훈련에 앞서 LG 선수들이 미팅을 갖고 있다. /sunday@osen.co.kr
류 감독은 마지막으로 "올해 경험했으니 내년에는 더 일찍 준비하고, 더 나은 방법도 찾아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따뜻한 곳으로 가고 싶다"며 웃었다.
작년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면서 프로야구단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모두 국내에서 실시했다.
프로 출범 이후 30년 만의 풍경이었다. 그동안 일본, 미국, 호주, 대만 등 따뜻한 곳을 찾았으나 코로나 감염 위험과 자가 격리 문제까지 겹쳐 사실상 출국이 불가능해졌다.
구단들은 자체 훈련장을 비롯해 거제도와 기장군, 제주의 훈련장에서 담금질을 했다. 그러나 궃은 날씨와 추위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한 훈련을 완벽하게 소화한 구단은 없었다. 선수들의 개막 100%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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