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이 입은 특별했던 '조던 7' 셔츠..."세상 떠난 9살 팬 추모"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1.05.14 07: 48

"우리는 세상을 떠난 그의 가족과 아픔을 나누고 싶다".
리버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4-2로 제압했다. 맨유에 선제골을 내준 리버풀은 무려 4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당초 이 경기는 지난 3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맨유 팬들의 기습적인 시위로 일정이 연기됐다. 리버풀은 여러 어려움 속에 열린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해 순위를 5위(승점 60)로 끌어올렸다. 4위 첼시(승점 64)와 격차를 4점으로 좁히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맨유는 승점을 추가하진 못했지만 2위(승점 70)를 지켰다. 

[사진] 2021/5/14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전 리버풀 선수들은 모두 조던이라는 이름과 등번호 7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훈련에 나섰다. 영국 '스카이스 스포츠'는 "리버풀 선수들이 입은 '조던 7' 유니폼은 세상을 떠난 소년 리버풀 팬 조던 뱅크스를 추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랙풀 출신의 9살 소년 뱅크스는 지난 12일 축구를 하다가 번개를 맞아 세상을 떠났다. 스카이 스포츠는 "뱅크스는 유소년 축구 클럽에서 뛰다가 번개를 맞았다. 그는 병원으로 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뱅크스는 지난 1월 2018년 자살한 삼촌을 기리며 자살 방지 기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10일 동안 30마일을 달리며 2500 파운드를 모금했다"면서 "이런 어린 소년 답지 않은 그의 행동은 자신의 우상인 리버풀의 제임스 밀너의 칭찬을 들었다"라고 전했다.
리버풀은 공식 SNS를 통해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닐거야. 뱅크스는 클럽 코치들에게 '미니 밀너'라고 불렸다"면서 "그는 뛰어나면서 열정적인 축구 선수였다. 우리는 오늘 세상을 떠난 그의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다"라고 추모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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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래는 리버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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