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의 활약이 눈부시다. 풀타임 선발 2년 차에 불과하지만 7경기 6승 1패(평균 자책점 1.00)를 거두며 다승 및 평균 자책점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이다.
에이스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고루 갖췄다. 이닝 소화 능력이 가장 눈에 띈다. 원태인은 올 시즌 4차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다. 기술적인 진화는 물론 선발 투수로서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더욱 커졌다.
13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5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한 원태인은 "벤 라이블리가 (오른쪽 어깨가) 아파 어제오늘 계투진의 소모가 컸다. 올해부터 몇 이닝을 던져야겠다고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르는 게 아니라 한 이닝씩 끊어 던진다는 마음으로 등판하니까 이닝 소화가 더 잘된다"고 말했다.

이날 총 투구 수 106개를 소화한 그는 "한 이닝 더 던질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좋았다. 요즘 들어 워낙 계투진이 많이 던졌다. 적어도 제가 등판할 때만큼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대 1,2선발과 맞붙어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다. 그는 "상대 에이스와 맞붙는 게 더 재미있다. 잃을 게 없으니 더 자신 있게 붙는다. 오히려 또래 선수들과 대결하는 게 더 부담스럽다. 상대 에이스와 맞붙는 게 힘든 경기가 될 수 있겠지만 얻는 게 더 많다"고 씩 웃었다.
원태인이 마운드를 내려올 때 3루 관중석에서 기립박수가 나왔다. 이에 "원정 경기에서 (박수를) 받아보니 더 뿌듯하다. 거의 처음인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후반기 체력 저하로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올 시즌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그는 "한 달 잘하려고 몸 만든 게 아니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저만의 루틴을 가지고 계속 유지하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 덕분에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원태인에게 가장 욕심이 나는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눈앞에 보이는 도쿄 올림픽 대표팀 승선이 가장 욕심난다. 프로 선수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 아닌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대답했다.
또한 "우리 팀이 가장 높은 곳에 있으니 팀 순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는 게 목표다. 그렇게 된다면 모든 게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