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야수 정진기(29)가 퓨처스리그에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정진기는 퓨처스리그에서 4월 한달간 14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푼2리(43타수 16안타) 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3안타 경기 두 차례, 2안타 경기 두 차례 만들었다. 이런 활약으로 그는 4월 퓨처스 MVP로 뽑혔다.
그는 “열심히 준비하고 경기에 임했는데 거기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분 좋다. 구단에서 퓨쳐스팀도 이렇게 신경써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정진기의 타격감은 5월에더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NC 다이노스 2군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등 5월 4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정진기는 “히팅 포인트가 늦는 경우가 많았다. 캠프 때 부터 박정권 코치님과 함께 늦지 않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고, 경기 때도 앞에서 때리는 걸 신경 쓰면서 하고 있다”며 “그게 맞아가면서 좋은 타구들이 나왔던 것 같다”고 최근 좋은 타격감을 만든 비결을 밝혔다.
정진기는 2011년 입단한 선수로 어느덧 프로 10년 차 베테랑이 됐다. 발 빠르고, 타격 파워도 있는 선수다. 체격 조건도 좋다. 구단에서 가장 기대를 많이 걸었던 유망주였다.
이제 ‘유망주’로 부르기에는 연차가 꽤 쌓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1군 무대에 갈증을 느끼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터트릴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정진기는 “1군에 올라갔을 때 빠른 볼에 대처가 안 됐다. 다음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똑같은 플레이를 보이고 싶지 않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서 형성되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정진기의 1군 성적은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 지난 2017년 90경기에서 11개의 홈런도 쳐보고 2018년 11도루를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지만 아직 잠재력이 터지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1군으로 올라갔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정진기는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다. 기회가 올 때 잡는 게 쉽지는 않지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SSG 타선에 고민이 생길 때, 정진기는 대안이 될 수 있는 카드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7푼 2홈런 6타점으로 기회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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