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 0개 투수교체’ 서튼 감독 “규칙 확인 차원이었다…거짓말 아냐” [부산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14 17: 12

“심판에게 규칙을 확인하기 위해 다가갔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SSG전에서 투구수 0개인 투수를 교체 시도하려고 한 부분에 대해 해명했다.
상황은 이랬다. 7회말 2사 1, 2루서 구승민이 최정에 볼넷을 허용해 만루 위기에 처했다. SSG 후속타자로 좌타 한유섬이 나왔고, 롯데는 이에 좌완 김유영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러자 SSG가 우타 정의윤으로 다시 교체를 단행했다.

1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경기에 앞서 롯데 서튼 감독이 훈련 지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sunday@osen.co.kr

이 때 롯데 벤치에서 이용훈 투수코치가 그라운드로 걸어나왔다. 유덕형 주심과 대화를 나눈 뒤 공을 건네받았고, 이내 마운드로 향했다. 이때 2루심이 다가와 주심을 향해 오른팔을 내젓는 제스처를 취했다. 투수교체가 안 된다는 표시였다.
야구규칙에 따르면 어느 투수를 대신해 구원 등판한 투수는 그 때의 타자 또는 대타자가 아웃되거나 1루에 나가거나 공수 교대가 될 때까지 투구할 의무가 있다. 최소한 한 타자와의 승부를 마쳐야 교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 김유영은 결국 그대로 마운드에 남아 대타 정의윤을 초구에 2루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극복했다.
이에 서튼 감독은 “KBO와 MLB에 비슷한 규칙이 많고 또 KBO는 최근 몇 년간 규칙이 개정됐다”며 “감독으로서 그 순간 규칙에 대한 의심이 있었고 감독으로서 경기를 이기려는 마음이 강하다보니 심판에게 규칙을 확인하려는 차원에서 그랬다.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했다. 성인 남자 서튼으로서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다. 리더로서 책임감을 갖고 질문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서튼 감독은 향후에도 완전한 규칙 숙지를 위해 심판진과 자주 소통하겠다는 뜻을 덧붙였다. 그는 “과거 3년간 여기서 선수생활을 했고, 2군에서 1년 반 감독 생활을 했다. 2군 감독임에도 2군 경기 중 심판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며 “심판과 프로페셔널한 관계를 만들고 싶고, 또 룰을 정확히 알고 싶다. 난 질문하는 걸 좋아한다. 심판에게 앞으로 많은 질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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