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지 마라, 못 하면 언론의 밥이 된다" [오!쎈 잠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5.14 18: 14

"초심 잃지 마라, 못 하면 언론의 밥이 된다."
삼성 신예 투수 원태인은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7경기에 등판해 6승 1패 평균자책점 1.00을 기록하며,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제치고 다승과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원태인은 13일 수원 KT전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14일 잠실구장에서 LG전을 앞두고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이 올 시즌 몰라보게 달라진 비결을 묻자 "여러 가지 얘기들을 했는데, 마운드에서 운영하는 침착함, 평정심이 가장 큰 것 같다. 구속이 조금 빨라진 것 외에는 구종은 작년과 동일하다. 던지고자 하는 곳에 잘 던지는 것, 커맨드, 경기 운영이 작년보다 성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지난해 후반기 부진했지만 계속해서 선발로 던지면서 배운 것이 많았다고 했다. 허 감독은 "부진해도 꿋꿋하게 나가서 자기 공을 던지는 투수였다. 성적은 안 좋았지만, 준비를 잘 하고 밝게 하고 마인드 자체가 좋은 투수다. (부진했지만 다른 대안)선택의 폭은 없었다(웃음). 마인드가 좋으면, 시간이 지나면 궤도에 올라온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만약 원태인이 도쿄올림픽 대표팀으로 출전하게 된다면, 휴식기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지난해 후반기에 부진했는데, 체력 문제도 있었다. 후반기 체력 문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허삼영 감독은 "8월 이후 일을 벌써 걱정할 필요는 없다. 되어 봐야 안다"며 "아직 원태인이 확실히 대표팀에 발탁될 지도 모르는 거다.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태인에게 '초심 잃지 말고, 너무 앞서가지 말라. 지금을 유지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주위에서 '국대 1선발' 이러면 아무래도 선수는 들뜬다. 초심을 잃을 수 있다. 못 하면 언론의 밥이 되니 조심하고 항상 잘 하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전날 KT전에서 1-0으로 앞선 7회 2사 후 주자 2명을 내보내 1,2루가 됐고 강백호 타석이 위기였다. 허 감독은 "교체 생각은 전혀 없었다. 어제는 무조건 원태인의 경기였다. 맞아도 원태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한 믿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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