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실책에 무안타…나승엽 아쉬운 1군 쇼케이스 마무리 [오!쎈 부산]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15 00: 03

감독의 마음을 바꿔야한다는 부담 때문이었을까. 롯데 슈퍼루키 나승엽이 수비 실책과 함께 무안타로 아쉽게 1군 쇼케이스를 마무리했다.
나승엽은 2021 롯데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입단한 신인 내야수다. 고교 시절 ‘최대어’로 꼽히며 메이저리그 진출까지 이뤄질 뻔 했지만, 결국 고심 끝 미국이 아닌 롯데에 프로 첫 둥지를 틀었다. 이후 퓨처스리그서 17경기 타율 .224 1홈런 12타점으로 1군 데뷔를 준비했고, 지난 12일 마침내 래리 서튼 신임 감독의 1군 콜업 연락을 받았다.
다만, 서튼 감독은 나승엽의 데뷔 첫 1군 나들이를 사흘로 한정했다. 부담을 줄이고 선수의 향후 2군에서의 아픔 없는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사령탑의 배려였다.

SSG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SG는 4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감독 교체 이후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7회말 롯데 나승엽이 외야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sunday@osen.co.kr

다사다난했던 3일이었다. 12일 사직 SSG전에서 3루 방면 빗맞은 내야안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1루 수비에서 평범한 파울플라이를 놓쳤고, 13일에는 지명타자로 나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로 2경기만에 1군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날 인터뷰에서 “감독님의 마음을 바꿔보겠다”는 당찬 각오로 3일 그 이상의 1군 생활을 꿈꾸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서튼 감독도 “나승엽은 노력을 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기 포지션도 얻어냈다. 처음에는 단순히 경험을 하라는 차원이었지만, 기죽지 않고 열심히 하며 원하는 결과를 얻는 걸 볼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이라는 압박 때문이었을까.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나승엽은 2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으로 전날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2회 무사 1루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4회 1사 2루서 볼넷을 골라내며 딕슨 마차도의 적시타를 뒷받침했지만, 6회 3구 루킹 삼진, 9회 2루수 땅볼로 결국 안타에 실패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이 나왔다. 0-3으로 뒤진 2회 무사 1루서 조용호의 번트 타구를 잡은 포수 김준태의 높은 송구를 가까스로 받아냈지만, 이후 홈을 노린 심우준을 잡으려다가 포수 키를 넘기는 악송구를 범했다. 심우준은 득점을 올렸고, 조용호는 2루에 안착했다. 
나승엽의 1군 말소는 오는 15일이 돼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서튼 감독은 이날 사전인터뷰에서 나승엽에게 좀 더 기회를 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다시 한 번 성장통을 겪으며 당초 예정대로 2군행이 유력해졌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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