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웨스 파슨스가 불안했던 1회를 뒤로하고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했다. 최다 투구수와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작성했다. 만약이라는 가정은 부질없지만 불안했던 1회만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그리고 향후 희망을 발견한 경기였다.
파슨스는 1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11구 7피안타 2볼넷 1사구 10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펼쳤다. 팀의 5-2 승리로 패전 위기는 벗었고 승패 없이 물러났다.
올해 처음 KBO리그 무대를 밟은 파슨스는 시즌 시작이 늦었다. 시범경기 막판 어깨 염증이 발생했고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후 구위는 정상적으로 회복이 됐지만 문제가 아니었지만 제구를 잡는데 애를 먹었다. 특히 1회 제구 불안이 파슨스의 위력적인 구위를 반감시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1회에만 9개의 볼넷, 2개의 사구를 허용했다. 시즌 4사구 22개 중 절반인 11개가 1회에 나왔다. 1회 피안타율은 1할3푼3리에 불과했지만 피출루율은 5할에 달했다. 1회 평균 투구수는 24개에 육박했다.

경기 전 이동욱 감독은 파슨스의 제구력과 공격적인 피칭을 주문했다. 이 감독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던져달라고 했다. 오늘 제구가 잡히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 구위 문제가 아니라 제구력이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역시 1회가 문제였다. 1회에만 3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1회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최원준에 우전 안타를 내줬고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 그리고 터커에게 사구를 허용해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이정훈ㅇ르 삼진 처리했지만 김태진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로 1점을 허용했다. 황대인은 삼진 처리했지만 김민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그런데 1회를 끝으로 위기는 끝났다. 파슨스는 1회 위기 이후 영점을 잡았다. 그리고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2회 김선빈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문제가 없었다. 파슨스는 6회까지 매 이닝 출루는 허용했지만 특별한 위기는 없었다. 152km의 포심(39구)과 151km의 투심(15구), 슬라이더 42개, 커브 14개는 원하는대로 움직였다.
특히 10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자신의 한국 무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작성하며 위력을 뽐냈다. 구단이 기대했던 파슨스의 구위와 제구가 비로소 드러난 것. 111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과부하 상태에 놓인 팀의 불펜진 부담을 덜었다. 결국 파슨스의 역투와 함께 팀은 7회 4득점으로 역전했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투구였다.
경기 후 이동욱 감독은 “파슨스도 6회까지 2실점 하며 잘 던져줬기 때문에 뒤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파슨스는 “김태군 선수와 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초반 불안한 부분도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공격적인 투구를 하면서 많은 삼진을 기록할 수 있었다. 경기 후반 타자들이 점수를 내서 너무 좋았다. 좋은 팀 분위기 속에서 좋은 방향으로 결과를 만들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