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감독 교체가 능사는 아냐. 바꿔야 할 건 바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5.18 06: 03

롯데 자이언츠는 관중 몰이엔 둘째가라면 서러워하는 전국구 인기 구단이다. KBO리그의 흥행은 롯데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폭발적인 인기에 비해 팀 성적은 기대 이하. 1982년 프로야구 출범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인 롯데는 1984년과 1992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지만 이후 29년간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감독의 몫이었다. 롯데는 KBO리그 최초로 20번째 감독을 선임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9회초 롯데 코치진과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sunday@osen.co.kr

지난 17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감독 교체만이 능사가 아니다. 대표이사의 임기가 짧은 게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허구연 위원은 "프로야구 초창기와 달리 야구단 규모가 아주 방대해졌다. 야구단은 모기업의 일반 계열사와 달리 전문성이 요구되며 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롯데는 최근 10년간 6명의 대표이사가 거쳐갔다. 평균 임기가 2년이 채 안된다. 임기가 짧으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업무 파악만 하다가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게 되풀이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구연 위원은 "감독 교체가 능사는 아니다. 대표이사의 임기를 늘려야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구단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사례를 제시했다. "김승영 전 두산 사장이 오랫동안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두산이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 신생 구단 NC의 초대 대표이사인 이태일 전 사장도 장기간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NC를 강팀 반열에 올려놓는데 공헌했다".
허구연 위원은 "롯데그룹에서 이 부분에 대해 변화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팀 성적은 모기업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냉정하게 봤을 때 야구계에서 롯데 하면 약팀의 이미지가 짙은 게 사실이다. '최고의 마케팅은 성적'이라는 말처럼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이 부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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