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이 돌아온다. 그런데 그 자리를 대체한 선발 투수들이 연전연승을 거뒀다. 향후 선발 로테이션 구성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NC는 개막전 선발로테이션 구성 중 드류 루친스키, 웨스 파슨스 등 외국인 투수들만 건재하다. 파슨스마저도 개막 직전 어깨 염증으로 약간 늦게 합류했다. 구창모는 현재까지도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고 다시 기회를 받았던 이재학도 부진하면서 재정비 시간을 갖고 있다. 여기에 송명기까지 4월말,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했다. 4월말부터 5월 초중순, NC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NC는 버텨냈다. 대체 선발들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현재 선발진의 대체 선발은 무려 3명. 신민혁과 박정수, 김영규다. 그런데 이들은 올 시즌 현재 9승을 합작하고 있다. 대체 선발들의 깜짝 반란이었다. 이들의 활약으로 NC는 5월 최대 위기를 맞이할 뻔했지만 9승3패로 월간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5연승으로 단숨에 선두 삼성을 1경기 차이로 추격하는 2위로 올라섰다.

신민혁은 올 시즌 9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 중이다. 4승 모두 선발로 따낸 승리다. 지난 4월 9일 KIA전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리고 4월 말, 선발진이 줄줄이 이탈하자 기회를 잡았고 3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달 29일 삼성전 6이닝 무실점 10탈삼진 역투를 펼쳤다. 이후 6일 SSG전 5⅔이닝 1실점, 12일 한화전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타선의 도움 없이 자신의 힘으로 선발 투수로 경쟁력을 선보였다.
박정수는 다소 운이 따른 편이다. 하지만 일단 팀 승리의 기반을 만든 대체 선발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정수 역시 2일 키움전 5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9일 KT전 6이닝 5실점, 15일 KIA전 5이닝 2실점으로 선발 3연승을 따냈다.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펼치다 허리 통증으로 재정비 시간을 가졌고 1군에 돌아와 선발진 공백을 최소화시켰다.
개막 선발진 기준으로 그나마 기회를 잡았던 김영규다. 하지만 4경기에서 부침을 겪었고 2군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지난 13일 한화전 5⅓이닝 1실점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시즌 4월 21일 KT전 5이닝 3실점으로 첫 승을 따낸 뒤 약 한 달 만에 2승 째를 수확했다. 올 시즌 가장 좋은 투구 내용이었다.
하지만 대체 선발로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들 중 누군가는 선발진에서 물러나야 한다. 조만간 송명기가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 송명기는 부상 이후 2군에서 2경기를 던졌다. 11일 SSG전에서 1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고 14일 한화전에서는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이날 투구수는 63개, 스트라이크는 44개였다.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찍었다. 복귀가 임박했다.
![[사진] 신민혁-박정수-김영규.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1/05/18/202105180128770214_60a29a955e655.jpg)
이동욱 감독은 송명기 2군 투구 내용과 부상 부위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번 주 복귀를 시사했다. 그리고 주말 고척 키움 3연전 중에 복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앞서 언급한 대체 선발 3명의 활약으로 선발진에 숨통은 틔웠다. 또한 지난 17일 창원 KIA전에 다시 우천 취소되면서 월요일 경기와 지옥의 7연전 일정을 피했다. 일단 이 감독은 좋은 모습을 보인 젊은 선발 자원들의 기회를 많이 뺏고 싶지 않다. 이동욱 감독은 “고민이 된다. 6선발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의 탠덤 전략보다는 선발 투수 1명에게 좀 더 기회를 주려고 하는 복안이다. NC 선발진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