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5)가 대담한 볼배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강민호는 9회초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는 어린 투수들을 이끌며 실점을 최소화해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1차지명 유망주 이승현에게 5회 2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김현수를 상대로 5구 모두 직구 사인을 낸 장면은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첫 2구 연속 시속 149km 직구로 연달아 헛스윙을 유도하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이승현은 이후 50km, 148km 직구가 모두 볼이 됐지만 5구째 148km 직구를 바깥쪽 낮은 코스로 던지면서 김현수의 헛스윙을 이끌어내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상대팀 간판타자를 상대로 5구 모두 직구만 요구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여준 강민호는 “첫 1, 2구를 던졌을 때 김현수의 방망이가 돌아가고 공이 들어오는 타이밍을 보니 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5구 연속 직구 사인을 냈는데 정말로 김현수를 잡아냈다”고 5구 연속 직구를 요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승현의 공이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다”라고 말한 강민호는 “실제로 받아보니 공이 정말 좋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공에서 감동이 느껴지는 투수다. 또 어린 투수들은 마운드에서 내 사인을 거부하기 쉽지 않은데 벌써부터 2~3번 정도 고개를 흔들더라. 앞으로 크게 될 투수 같다”리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