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생 3총사…김태형 감독 믿는 구석 허경민-박건우&애태우는 정수빈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5.18 13: 17

모든 감독의 한결같은 바람은 부상자 없이 온전한 전력으로 시즌을 꾸려가는 것일 터이다. 애초에 구상했던 그림대로 시즌이 흘러간다면 오죽 좋으랴. 그러나 감독들의 희망에 딴죽을 거는 것이 바로 선수들의 예기치 못한 부상이다.
해마다 전력 유출의 악조건 속에서도 팀을 굳세게 끌고 가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도 그런 점에서는 미간이 펴칠 날이 별로 없다. 
두산의 내외야 주축은 1990년생 3총사 허경민과 박건우, 정수빈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들 때문에 웃고 운다. 

4회초 2사 만루 상황 두산 허경민이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김 감독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시즌 5차전을 앞두고 허경민과 박건우를 칭찬했다. 
두산은 올 시즌 부상자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주전 외야수 정수빈은 옆구리 부상으로, 중심 타자 김재환은 골반 쪽 불편함을 느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날이 있었다. 
베테랑 내야수 오재원이 부상으로 빠진 뒤 FA 오재일의 보상 선수로 온 박계범이 그 공백을 메우다가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현재 김재환과 오재원은 뛰고 있지만, 지금까지 두산은 정상적으로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선수단 구성을 두고 김 감독의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두산은 SSG와 공동 4위에 올라 계속 상위권을 넘보고 있다. 5월 17일 월요일 경기에서 두산은 SSG를 8-3으로 꺾었다. 경기 전 김 감독이 칭찬한 허경민과 박건우는 필요할 때 안타, 타점을 생산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허경민은 4타수 1안타 2타점, 박건우는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1번과 3번 타자로 각각 나선 두 선수는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부상자가 많아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원동력이다.
김 감독은 “허경민과 박건우의 페이스가 좋다. 또 페르난데스가 잘 한다. 1루 자리를 염려했지만 양석환이 오면서 중요한 일을 해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자체 평가했다. 양석환도 이날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으로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다만 유독 아픈 손가락이 있다. 허경민, 박건우와 동갑내기인 정수빈 때문이다. 허경민은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로 공수에서 맹활약 중이고, 박건우도 타율 3할6푼3리로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정수빈은 올 시즌 타율 1할3푼8리에 머물러 있다. 아직 타격감을 잡지 못해 입지도 좁아졌다. 김 감독은 “현재 주전 외야수는 정수빈이 아니라 김인태”라고 역설적으로 말했다. 김인태의 현재 타격감이 더 좋다는 뜻이다. 
정수빈은 이날 대주자로 나섰다가 도루에 실패하고, 타석에서도 내야 땅볼에 그쳤다. 그는 지난 시즌 3할에 가까운 타율(.298)과 5홈런 59타점 15도루를 기록한 선수다. 두산 센터 라인 중 중견수를 지키던 선수가 올해 초반 타격 부진으로 애를 먹고 있다. 그 사이 1994년생 ‘후배’ 김인태가 올 시즌 중용되며 30경기에서 타율 3할3리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 감독은 “정수빈의 타격 사이클이 좋지 않다. 많이 안 좋다. 평균이 그렇게 높은 선수는 아니었지만, 시즌 초반 좋지 않다보니 급하게 덤비는 경우가 많다. 센터(중견수)에서 수빈이가 버텨줘야 팀에 힘이 생길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정수빈이 살아나야 김 감독도 한결 수월하게 타선 구상을 할 수가 있다. 정수빈의 타격 부진이 언제 끝날지 주목된다.
/knightjisu@osen.co.kr
14일 오후 인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8회초 무사 1루 두산 강승호의 타석 때 1루 대주자 정수빈이 도루실패 하고 있다./ksl0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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