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ERA 0.93' 부활하던 950억 투수, 내전근 경련 강판…"통증 빨리 사라질 것"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5.18 18: 12

부활의 기미를 보였던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가 부상으로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선수 본인은 통증이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범가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투구수는 80개. 빠른 타이밍의 강판이었다. 사유는 왼쪽 내전근(사타구니) 통증 때문.
범가너는 올 시즌 첫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1.20으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치른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93(29이닝 3자책점)으로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5년 8500만 달러(약 950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뒤 부침을 거듭하던 범가너의 반전 시즌이 되는 듯 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12까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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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 부상으로 순항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현지 언론 ‘애리조나 스포츠’에 따르면 “범가너는 워밍엄 도중 불편함을 느꼈고 경기 초반에 트레이닝 파트에게 얘기를 했지만 경기를 던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범가너는 2회 선두타자 윌 스미스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다. 그리고 3회 볼넷 2개를 허용해 제구 난조가 이어졌고 결국 앨버트 푸홀스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4회에도 볼넷 3개를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추가 실점은 극적으로 막았다. 결국 5회부터 공을 케일럽 스미스에게 넘기며 이날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애리조나의 토리 로불로 감독은 “범가너의 부상 소식을 들었을 때 다시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 어리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를 점검해야 했다. 밤새 그의 상태를 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범가너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범가너는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이것을 통증으로 불러야 할까. 아마 불편함 정도일 것이다. 타이트한 느낌이 들었다. 마운드 위에 있었지만 평상시처럼 상대할 수 없었다”면서 “아마 나의 커맨드에 약간 영향을 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하게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런 느낌이었다. 내가 주의를 기울인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 생각에 통증은 빨리 사라질 것이다. 오늘 꽤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팀은 범가너가 조기 강판 당했고 막판까지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지만 1-3으로 패했다. 범가너는 패전 투수가 됐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4.15로 소폭 상승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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