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이 점점 쌓여가는 것 같다."
한화 외국인 타자 라이온 힐리(29)는 등에 담 증세에서 벗어나 돌아온 뒤 6번으로 타순이 내려갔다. 18일 대전 롯데전도 6번 타순에 배치됐다. 예상보다 부진이 오래 가면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그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타순을 내렸다.
힐리는 17일까지 30경기에서 타율 2할4푼8리 1홈런 14타점 6볼넷 29삼진 5병살타 OPS .621로 부진하다. 지난달 18일 창원 NC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린 뒤 18경기 연속 무홈런 침묵에 빠져있다. 한 달가량 예상된 적응기를 벗어난 부진이다.

18일 롯데전을 앞두고 만난 수베로 감독은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가 힐리의 압박감을 풀어주기 위해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 다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부담이 점점 쌓여가는 것 같다. 감독과 코치에서 옆에서 서포트하며 편하게 해줘도 선수 스스로 결과를 내고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힐리가 외국 리그에서 뛰는 게 처음이고, 팀에서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는 성적이 있어서인지 책임감이 크다. 그런 점에서 압박감이 가중된다. 미국에선 마이너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올라갔지만 한국에선 또 다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예전에 경험한 것과 또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다"고 부진 이유를 분석했다.
힐리 스스로 압박을 이겨내고 보여줘야 한다. 이날도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유장혁(좌익수) 최재훈(포수) 하주석(유격수) 노시환(3루수) 정진호(지명타자) 힐리(1루수) 노수광(중견수) 박정현(2루수) 임종찬(우익수) 순으로 이날 한화 선발 라인업이 구성됐다. 선발투수는 배동현. 주전 2루수 정은원이 휴식을 취한다.
1루수를 제외하면 내야수는 정은원, 하주석, 노시환, 박정현 4명으로 운용 중인 한화는 이번주까지 지켜보고 엔트리에 변화를 줄 전망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번주에는 엔트리 변동이 예정돼 있지 않지만 외야수가 1명 더 많은 상황이다. 이번주가 끝나면 내야수를 1명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