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점차, 3볼에서 야수의 76km 아리랑볼 타격→홈런, 상대팀 “마음에 들지 않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5.18 18: 24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예민 메르세데스는 아주 진기한 홈런을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티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하며 시즌 6호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런데 11점으로 크게 앞선 점수 차, 3볼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가 던진 47.1마일(75.8km)의 초슬로우볼(이퓨스)을 때려 홈런 때려 뒷말이 야기했다.

[사진] 21/5/18/ 메르세데스가 9회 15-4로 앞선 상황에서 볼카운트 3볼에서 아스투릴로의 76km 아리랑볼을 때려 홈런을 기록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네소타는 4-15로 크게 뒤진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내야수 윌리안 아스투딜로가 마운드에 올랐다. 불펜 투수를 아끼기 위한 차원.
아스투딜로는 40~60마일대의 느린 이퓨스를 던져 첫 두 타자를 투수 땅볼, 1루수 뜬공으로 2아웃을 잡았다. 메르세데스 상대로 볼 3개를 던진 후 4구째 47.1마일 공을 던졌다. 메르세데스는 한가운데 높은 공을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MLB.com에 따르면,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이래 가장 느린 공을 때려 만든 홈런 기록이다.
[사진] MLB.tv 중계 화면.
메르세데스는 마이너리그에서 10년을 뛰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해 단 1타석 출장했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8타석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최초 기록을 세웠다. ‘터미네이터’를 본 딴 ‘예미네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18일까지 3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푼4리 6홈런 25타점 OPS .984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날 3볼에서 타격을 두고 미네소타 관계자는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날 미네소타 방송에서 해설한 로이 스말리는 “15-4 스코어에서 (3볼에서 타격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