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10위 한화, 각오한 수베로 감독 "하루아침에 안 바뀐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5.19 10: 24

"하루아침에 바뀔 순 없다."
4월 개막 한 달간 한화는 9승14패로 최하위였지만 1위 삼성과 4.5경기 차이로 순위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와 공격적인 주루, 젊은 선수들의 눈에 띄는 성장세로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5월은 쉽지 않다.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5월 14경기에서 5승9패에 그치며 다시 10위로 떨어졌다. 월간 순위는 8위이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득실점 마진이 4월 -4에서 5월 -35로 커졌다. 젊은 선수들의 페이스도 한풀 꺾였다. 공수에서 크고 작은 실수가 나온다. 당장의 승리보다 선수 개개인 성장에 방점을 둔 수베로 감독의 운용 방향도 패배가 하나둘씩 쌓이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한화 수베르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ksl0919@osen.co.kr

시즌 전 강력한 꼴찌 후보로 평가받은 만큼 한화의 하락세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다. 수베로 감독도 이를 모르지 않는다. 주변에선 위기라고 하지만 수베로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외부에선 위기로 볼 수 있지만 내 생각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은 물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우리는 리빌딩 팀으로 성장 과정에 주목한다고 말해왔다. 그런 과정이 지금 당장 순위표에 반영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우리 선수들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주루, 수비, 마운드에서의 모습 등 다방면으로 선수 평가를 하는 과정에 있다. 크게 문제는 없다"며 "어린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다 보니 시즌이 진행될수록 경기력 저하는 예상된 부분이다. 초반과 달리 상대 팀들의 분석이 들어왔고, 우리 선수들의 장단점이 파악됐다. 4~5선발 자리도 부상과 부진 등의 이슈로 변수가 생기긴 했지만 전체적인 성적 하락은 예측 가능한 바였다"고 설명했다. 
한화 수베로 감독이 강판된 배동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youngrae@osen.co.kr
지난 겨울 대대적인 팀 쇄신을 한 한화는 리그 최고령(평균 28.5세)에서 최연소(25.8세) 팀으로 탈바꿈했다. 1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1군 엔트리와 선발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채우고 있다. 계산 되는 전력이 아닌 선수들이라 지금 성장통은 충분히 예상됐다. 현장과 프런트뿐만 아니라 한화 팬들도 인내를 어느 정도 각오하고 맞이한 시즌이다.  
그러나 당장 이기지 못하는 야구를 보는 팬들에겐 힘겨운 시간이다. 10년 넘는 암흑기를 기다릴 만큼 기다린 한화 팬들이다. 괴롭다. 리빌딩이라 하더라도 패배를 감내하기는 쉽지 않다. 시즌 전부터 "성공적인 리빌딩에는 인내심과 성장통이 따른다"고 말한 수베로 감독은 다시 한 번 팬들에게 부탁의 말을 했다. 
한화 선수들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cej@osen.co.kr
그는 "시즌 전에도 팬들께 인내해 달라는 말씀을 드렸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고, 코치진도 대거 바뀌었다. 멋진 캐치프레이즈(This is our way, 우리만의 방식)로 새롭게 시작했지만 하루아침에 갑자기 확 바뀔 수 없다"며 "팬 여러분께 한 가지 약속 드릴 수 있는 건 우리가 항상 100%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의 말을 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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