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수 민병헌(34)이 퓨처스리그 실전을 꾸준히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서둘러 1군에 부를 생각이 없다. 민병헌의 건강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민병헌은 지난 18일 익산구장에서 열린 KT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4일부터 퓨처스에서 실전을 소화 중인 민병헌은 이날까지 7경기에서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 1홈런 4타점 5볼넷 1삼진 OPS 1.315를 기록 중이다.
표본이 많지 않지만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다. 대타 교체 출장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선발로 외야 수비까지 맡으며 실전에서 단계를 계속 높이고 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인 만큼 언제 1군에 올라와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인다. 하위권에 처져있는 롯데 팀 사정을 봐도 민병헌의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당장 1군에서 민병헌을 보기엔 어려울 듯하다. 서튼 감독은 "민병헌은 특별한 케이스로 조금은 긴 과정이 필요하다. 6주, 8주 이렇게 명확하게 밝힐 수 없지만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한 주씩 지날 때마다 그의 컨디션을 계속 확인하는 중이다. 조금 더 지켜보며 복귀 시점을 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민병헌은 지난 1월 뇌동맥류 수술을 받고 전력에서 이탈했다. 간단한 수술이라곤 하지만 워낙 민감한 부위라 선수와 구단 모두 조심스럽다. 서튼 감독은 "지금 민병헌이 수비도 나가고, 타석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선수의 건강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책임감이 강한 민병헌은 하루빨리 1군에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서튼 감독은 "민병헌과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 빨리 1군에 올라와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하더라. 100% 건강해야 팀을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민병헌이 보다 완벽한 상태가 될 때까지 서튼 감독은 서두를 생각이 없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