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라이블리(삼성)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부상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기 때문이다.
라이블리는 지난 11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 1회 한 타자도 상대하지 않고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당시 구단 관계자는 "라이블리는 경기 전 준비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꼈고 12일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허삼영 감독은 12일 경기를 앞두고 "라이블리의 상태는 나쁘지 않다. 근육을 다치거나 찢어진 건 아니다. 한 템포 쉬는 차원에서 말소했다. 열흘 쉬면 정상적으로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스스로도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달리 라이블리의 복귀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허삼영 감독은 18일 대구 키움전을 앞두고 "라이블리의 몸 상태에 의문점이 있어서 일단 이승민을 1군에 계속 둘 예정이다. 좋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 섣불리 이야기하기는 곤란하지만 길게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라이블리는 지난달 16일 사직 롯데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승리가 무산되는 경우도 있었다.
허삼영 감독은 "라이블리가 계속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하기도. 이처럼 계산이 서는 투수의 장기 이탈은 전력 운용에 큰 지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라이블리는 작년에도 부상으로 한동안 자리를 비워야 했다. 5월 22일 대구 두산전 도중 왼쪽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1군 복귀까지 두 달 정도 걸렸다.
라이블리의 오른쪽 어깨 상태가 빨리 회복되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부상이 길어진다면 플랜B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