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엔트리? ML 꿈? 155km 파이어볼러, “내일 NC전이 더 중요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5.19 06: 32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23)은 이틀 동안 극과 극을 경험했다. 똑같은 1-0 상황에서 직구만 고집하다 한 차례 실패의 쓴맛을 경험하더니, 다음 날 변화구를 섞어 1점 차 승리를 지켜내면서 곧바로 만회했다.
고우석은 18일 잠실 NC전에서 1-0으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첫 타자 양의지에게 초구(151km 직구)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고우석은 경기 후 “내가 의도한 높이로 잘 던졌다고 생각했는데, 타구가 약간 먹히면서 안타가 됐다. 또 시험에 들게 하는구나, 한 번 해보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알테어의 내야 뜬공을 2루수 정주현이 떨어뜨렸다가, 재빨리 2루로 던져 선행 주자를 아웃시키는 어수선한 상황도 있었다. 1사 1루에서 삼진, 1루수 땅볼로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를 마치고 LG 유강남과 고우석이 승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jpnews@osen.co.kr

전날과는 180도 다른 결과로 웃었다. 17일 잠실 삼성전 1-0으로 앞선 9회 등판한 고우석은 2사 1,3루에서 강민호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선두타자 김상수를 투수 땅볼로 1아웃을 잡고서 구자욱(볼넷)-피렐라(우전안타)-오재일(삼진)-강민호(2루타) 상대로 14구 연속 직구 승부만 펼쳤다.
고우석은 강민호와의 직구 승부에 대해 “(포수)강남이 형이 내 자존심을 세워주고 싶어하는 것도 있고, 나도 자존심이 있다. 그런데 승리하는 것이 제일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어제 경기가 공부가 많이 됐다. 오늘 야구장에 나와서 경기 전에 강남이 형과 볼배합과 위기 상황에 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얘기한 것을 곧바로 오늘 경기에 해봐서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시즌 첫 블론 세이브의 아쉬움과 미안함을 곧바로 다음 날 만회하면서 멘탈도 금방 회복됐다.
155km 강속구가 주무기인 고우석은 도쿄올림픽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높다.
고우석은 올림픽 대표팀 이야기를 꺼내자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개인에게 큰 영광이다. 베이징올림픽을 보면서 내가 (야구 선수) 꿈을 키웠다. 내가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고, 누군가 나를 보면서 꿈을 키웠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일본 선수 중 상대하고 싶은 타자가 있는지 묻자, “사실 일본 선수는 잘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고우석은 벌써 FA 자격 시즌을 4시즌이나 채웠다. 2019년 프리미어12 국제대회에 출전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면서 FA 보상일수 혜택도 받았기 때문이다. 2023시즌을 마치면 25세에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일본 타자는 잘 모른다’는 대답에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내일 NC전이 더 중요하다”고 짧게 말했다. 고우석은 "오늘 적게 던져서 내일도 던질 수 있다"고 상황이 되면 3연투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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