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간판 타자 이대호(39)가 홈런을 치고 난 뒤 옆구리를 다친 후유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롯데는 1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이대호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대호 대신 좌타 내야수 김주현이 1군에 등록됐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최소 열흘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 열흘이 지난 뒤 상태를 보고 복귀 시점을 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전날(18일) 한화전에서 4회초 배동현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그러나 타격 직후 왼쪽 옆구리를 부여잡으며 얼굴을 찡그렸고, 통증 탓에 천천히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았다.

덕아웃에 들어온 뒤 동료들과의 홈런 축하를 생략한 채 충남대병원으로 즉시 이동했다. 정밀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통증이 지속돼 20일 부산 지정병원에서 다시 진단을 받는다.
이대호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 44안타 8홈런 28타점 15볼넷 15삼진 출루율 .400 장타율 .530 OPS .930으로 노익장을 발휘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1푼2리 3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둘렀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롯데에도 큰 악재다.
한편 이대호의 부상으로 김주현이 롯데 이적 후 처음 1군에 올라왔다. 지난 2019년 12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지시완과 함께 한화에서 롯데로 넘어왔다. 한화 시절인 2016~2017년 1군 28경기에서 타율 2할4푼3리 3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타율 3할1푼 7타점을 거뒀다.
김주현의 콜업에 대해 서튼 감독은 "최근 2군에서 가장 잘한 선수였다. 이대호처럼 1루수와 지명타자를 할 수 있느 선수다. 얼마나 기회가 오래 갈지 봐야겠지만 그에게 기회가 왔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현은 이날 8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