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열심히 뛴 최철순이 K리그 400경기 출전이라는 큰 업적을 달성했다.
전북 현대는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1 17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서 2-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전북은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서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전북팬들은 전반 25분,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울산전을 통해 K리그 통산 400경기를 뛴 최철순을 위한 박수였다.

지난 2006년 전북에 입단한 최철순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뛰었지만 크게 주목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첫 시즌 그는 23경기에 나서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최철순은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최강희 감독과 함께 전북에 입단한 그는 궃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임했다.
2012년 상주 상무로 입대하며 군 생활을 한 최철순은 2014년 전북으로 돌아왔다. 그 후 2014년에는 30경기를 뛰며 다시 자신의 자리에서 노력했다. 최철순은 전북에서 끊임없이 주전경쟁을 펼쳤다. 입단 초기에는 룸메이트였던 김정겸과 주전 경쟁을 펼쳤고 그 후에는 김창수, 이용 등과도 주전 경쟁을 이어갔다.
또 최철순은 부상자가 생긴 자리를 채웠다. 김진수가 빠진 자리를 채우며 K리그 정상에 올랐다. 또 2016년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을 때 최철순은 상대의 에이스 오마루 압둘라흐만(당시 알 아인)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지난 2019년부터 경기 출전이 줄었지만 최철순은 중요한 순간 빈 자리를 채웠다. 크게 주목받던 선수는 아니었지만 최철순은 여전히 전북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 했다.
이날 경기서도 끊임없이 뛰었다. 비록 울산에게 승리를 내주기는 했지만 최철순은 처절하게 경기에 임했다.
전반 25분에는 장내 아나운서가 최철순의 400경기를 기념하는 박수를 제안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전북은 최철순의 박수가 시작되면서 순식간에 2골을 터트렸다. 최철순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해 뛰었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원클럽맨이자 팀의 레전드를 위해 작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금까지 헌신하는 모습은 모든 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항상 그라운드에서 뛰는 22명의 선수중 가장 유니폼이 더러운 선수였던 최철순은 이날 경기서도 다르지 않았다. 전술 변화를 위해 후반 교체됐지만 최철순은 전북의 원클럽맨으로 크게 박수를 받았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