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만화 같지 않나요?” 지금 당신의 야구가 ‘만화’입니다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20 05: 12

‘37경기 타율 .417 60안타 OPS 1.069 득점권타율 .479’
이는 야구만화가 아닌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실제 뛰고 있는 선수의 기록이다. 5타수 2안타를 쳐도 타율이 떨어지는 4할 타율을 유지 중인 주인공은 KT의 야구천재 강백호다.
강백호의 방망이가 또 다시 매섭게 돌아갔다. 그는 지난 19일 수원 두산전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로 4할 타율 유지와 함께 팀의 6-5 역전승을 견인했다.

3회말 1사 1, 3루 상황 KT 강백호가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1루에 안착해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미소짓고 있다. / dreamer@osen.co.kr

강백호는 첫 타석 루킹 삼진에 이어 1-4로 뒤진 3회 무사 1, 2루서 폭투에 이어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풀카운트 끝 아리엘 미란다의 6구째 슬라이더(127km)를 공략. 그리고 4-4 동점이던 4회 2사 1, 2루서 미란다의 7구째 바깥쪽 직구(147km)를 결대로 밀어쳐 3루수를 뚫는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18일에 이어 이틀 연속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순간이었다.
2안타-4타점을 추가한 강백호는 안 그래도 높은 타율인 .414를 .417까지 끌어올리며 리그 유일의 4할타자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여기에 최다안타(60개), 출루율(.479) 부문 1위를 굳건히 지켰고, 타점(42개)은 노시환(한화)을 따돌리고 공동 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한, 4월 7일 수원 LG전부터 시작된 연속 출루 행진을 35경기로 연장하며 댄블랙을 넘어 구단 최다 연속 경기 출루 신기록을 세웠다.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무사 주자 2,3루 KT 강백호가 우익수 앞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rumi@osen.co.kr
강백호의 올 시즌 타격은 만화를 연상케 한다. 득점권 노림수는 기본(득점권타율 .479)이고, 주자가 없을 때 타율 .407의 집중력으로 찬스를 만드는 역할까지 한다. 유리한 카운트를 놓치지 않는 능력도 탁월하다. 3B-0S 시 타율이 1.000(3타수 3안타 1홈런), 2B-0S는 .750(4타수 3안타)에 달한다.
또한 상대가 당겨치기를 대비해 우편향 수비시프트를 가동하면 밀어치기와 허를 찌르는 번트로 어떻게든 출루를 이뤄낸다. 그는 늘 운이 좋았다고 말하지만, 타격기술이 뒷받침됐기에 시프트를 뚫는 안타도 나올 수 있었다.
이틀 전 수원에서 만난 강백호는 어떻게 수비시프트까지 피하며 안타를 치냐는 질문에 “그건 너무 만화 같은 이야기가 아닌가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런데 올 시즌 강백호의 활약을 한 번 살펴보자. 득점권이 찾아오면 집중력이 더 높아지고, 수비시프트가 걸리면 이를 뚫어내며, 투수가 흔들리면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른다. 아직 144경기 중 37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해도 4할 타율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강백호는 지금 만화 같은 야구를 하고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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