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는 외국인 투수들이 대부분 팀의 1~2선발을 맡는다. 시즌이 끝나고 다승, 평균자책점 톱10을 보면 대부분 외국인 투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를 잘 뽑으면 5강 가능성이 높다. 시즌을 치르며 상대 외국인 투수를 적게 만나는 것이 좋을 것이다.
LG 트윈스는 올 시즌 초반 놀라운 기록이 있다. 외국인 선발 투수를 상대로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LG는 19일까지 외국인 선발 투수를 20차례 상대했다. 놀랍게도 그 경기에서 13승 7패(승률 .650)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시즌 승률(.579)보다 더 높다. 반대로 상대팀 국내 선발 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선 9승 9패로 정확히 5할 승률이다. 기이하다.
LG는 일단 외국인 선발 투수를 많이 만난 편이다. 삼성은 19일까지 외국인 선발 투수를 13차례 만났다. 성적은 7승 6패다.

선발 매치업, 탄탄한 불펜, 타자들의 집중력 등이 어우러진 특별한 결과다. 외국인 선발끼리 맞대결도 제법 있었다. LG 타자들이 상대 외국인 선발 투수를 20경기에서 만날 때 1~2선발인 켈리와 수아레즈는 합계 11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LG의 토종 선발들이 상대 외국인 투수와 9경기 맞대결을 했다. 그럼에도 상대팀의 1~2선발인 외국인 투수 상대로 6할5푼의 높은 승률을 기록한 것은 특이하다.
외국인 선발을 초반에 난타하거나, 접전 양상을 펼치다 뒤에 나오는 불펜 공략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 18일 NC전, 수아레즈와 루친스키의 선발 맞대결이었다. 수아레즈는 7이닝 무실점, 루친스키는 5이닝 1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LG는 뒤에 필승조가 줄줄이 등판해 1-0 승리를 지켜냈다.
부담되는 경기에서 투타 집중력을 발휘해 높은 승률을 기록한 덕분에 1위로 올라 섰다. 팀 타격이 최하위였던 4월에도 LG는 상대팀의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7승 5패로 괜찮았다.
LG는 5월 들어 외국인 선발 투수가 나온 경기에서 6승 2패다. 두산의 로켓, 미란다에게 패전을 안겼고, 최근에는 KIA 브룩스, 삼성 뷰캐넌, NC 루친스키가 선발로 나온 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특히 지난 13일 KIA전에선 이상영이 선발로 나서 브룩스와 매치업에서 승리로 이끌었다. 앞서 켈리, 수아레즈가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패배한 LG는 상대 에이스 브룩스에게 패전을 안기며 스윕패를 모면했다. 류지현 LG 감독이 ‘1승’ 이상의 승리가 있는 의미있는 경기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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