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수라도 늘려라" AVG .228 타자의 울림 있는 타격 철학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5.20 08: 14

"투구수라도 늘려야 한다".
SSG 랜더스의 추신수(40)는 19일 현재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8리, 8홈런, 23타점, 19득점, 9도루, OPS .812를 기록 중이다. 타율이 낮을 뿐이지 타점, 홈런, OPS는 팀내 3위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인정받았던 타자의 성적으로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 투수들의 유인구와 집중 견제에 막혔다.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면 상대 배터리는 더욱 각성하고 던진다. 아무리 날고 긴다는 추신수도 공략이 쉽지 않았다.

1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2사에서 SSG 추신수가 우월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을 돌고 있다. /sunday@osen.co.kr

최근 타격의 흐름이 좋다. 19일 KIA전까지 최근 6경기에서 24타수 8안타(.333), 2홈런, 9타점을 기록중이다. 세 차례의 멀티안타에 볼넷도 8개를 골라내고 있다. 개막 이후 볼넷 전체 3위(29개)를 올리고 있다. 부진한 가운데도 특유의 선구안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9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KBO 리그 입성 첫 만루홈런을 작성했다. 4-3으로 역전한 8회초 2사 만루에서 KIA 마무리 정해영의 초구 바깥쪽 직구를 공략했다. 메이저리거의 커리어를 보여준 한 방이었다. 부진 탈출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홈런이라 더 반갑다. 
추신수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타자는 스트라이크를 쳐야 한다. 한 달 반 동안 안좋았던 것은 인플레이가 될 수 있는 공에 반응이 늦었다. 파울 볼을 많이 쳤다. 카운트 불리해지고 투수가 잘 던지는 공을 상대했다. 최근 3경기 파울이 많이 없었다. 자신있게 승부하면서 인플레이 볼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에만 집착했다는 오류도 인정했다. "타석에서 뭔가 해야지 해야지 생각을 했다. 좋은 결과는 과정이 필요한데 처음에는 그것을 잊고 결과에만 중점을 두었다. 다시 좋았을 때로 돌아가 어떻게 시작하고, 어떻게 했는제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매 타석 그렇게 접근하고 있다. 한국투수에게 적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타율이 좋지 않아도 팀을 위한 타격을 강조했다. "만족할 수 있는 성적이 아니지만, 팀이 이기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는데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방망이가 잘 안맞더라도 투구수를 늘려서 투수를 힘들게 하는 방법도 있다. 매일 좋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거의 풍모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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