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끌어내야 한다" 토종 거포 부재 KIA의 황대인 딜레마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5.20 13: 21

"잠재력을 끌어내야 한다".
KIA 타이거즈는 2021시즌 역대급 장타력 부재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19일까지 37경기에서 단 11홈런에 그치고 있다. 최형우가 4홈런, 프레스턴 터커와 김민식이 2홈런, 김호령 이정훈 황대인이 각각 1홈런을 터트렸다.  
이런 추세로 144경기에 적용하면 40홈런도 기록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중심타자들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2020시즌 터커는 32홈런, 최형우는 28홈런, 나지완은 17홈런을 때렸다.

KIA는 이들의 뒤를 이을 젊은 토종 거포 발굴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현재 2008년 입단한 나지완을 제외하면 20홈런 이상을 때린 프랜차이즈 타자는 없다. 2017년 21홈런, 2018년 23홈런을 기록한 안치홍은 2020년 롯데로 FA 이적했다. 
그래서인자 현재 1군에 있는 황대인에게 아쉬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는 2015년에 입단해 젊은 거포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군복무, 포지션 문제까지 겹쳐 제대로 1군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제는 1루수로 정착을 했지만 붙박이의 문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올해도 스프링캠프에서 경쟁했으나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지난 13일에야 콜업을 받았다. 그날 LG전에 대타로 등장해 홈런을 터트리며 희망을 안겼다. 14일 창원 NC전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18일 광주 SSG전에는 대타로 나와 안타를 터트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황대인의 잠재력은 인정했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워가 있는 타자이다. 타석에서 적절한 타이밍을 찾는 것이 그날의 승부이다. 18일 SSG 경기에서는 초구 스윙이 와일드 했지만, 다음에는 제대로 밀어쳐 좋은 안타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잠재력은 분명히 있다. 그 잠재력 끌어내는게 숙제이다. 아직은 와일드한 면이 있다. 조금 더 침착하고, 자신이 갖고 있는 툴이 무엇인지 분명히 파악하고, 어디로 칠 것인지 미리 정해놓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타석에서 큰 스윙을 줄이고, 홈런을 의식하지 말고, 유인구와 볼도 골라내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윌리엄스 감독은 마지막으로 "그런 것을 지킨다면 정확성과 파워를 갖춘 만큼 여러가지 도움을 줄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여기에는 딜레마가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류지혁을 주전 1루수로 기용하고 있다. 좋은 타격감을 보이는 김태진이 3루를 맡고 있다. 지명타자는 인상적인 타격으로 기대를 받는 이정훈이 나서고 있다. 황대인이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꾸준히 기회를 받기 힘든 구조이다.
결국 기회 문을 열어야 하는 황대인이나, 적절한 기회를 줘야 하는 윌리엄스 감독에게도 잠재력을 끌어내는 일은 큰 숙제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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