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부린 마법, 0-6 노게임→LG 패배→1501일만에 단독 선두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5.21 00: 03

KT가 무려 4년여 만에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2위였던 KT 위즈는 20일 잠실서 열린 LG-NC전이 LG의 패배로 마무리되며 LG를 제치고 단독 선두(21승 16패)로 올라섰다.
KT는 선두 LG에 0.5경기 차 뒤진 2위에서 20일 수원 두산전을 맞이했다. 초반 흐름은 악몽이었다. 믿었던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2회에만 무려 6점을 헌납하며 일찌감치 상대에게 승기를 내준 것. 타선은 1회 2사 1, 2루, 2회 무사 2루 기회를 연이어 살리지 못했다.

승리한 KT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0-6으로 뒤진 3회 볼넷-안타-사구로 무사 만루를 만들며 다시 반격 기회를 잡았다. 이 때 빗줄기가 굵어지기 시작했고, 후속 조일로 알몬테가 두산 선발 곽빈에 1B-2S로 승부를 이어나가던 도중 우천 중단이 선언됐다.
그리고 규정에 따라 30분을 넘게 기다렸지만, 여전히 거센 빗줄기에 결국 오후 8시 12분부로 우천 노게임이 결정됐다. KT 입장에서는 행운의 노게임이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잠실에서 LG가 NC에게 1-11로 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KT가 공동 2위 LG, 삼성에 승률 4리 앞선 단독 선두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KT가 단독 1위에 오른 건 김진욱 감독 시절이었던 2017년 4월 10일 이후 무려 1501일만의 일이다. 당시 초반 8경기서 7승 1패 상승세로 해낸 기록이었다. 아울러, 시즌이 10경기 지난 시점에서 단독 1위는 창단 최초다.
KT의 첫 5월 단독 선두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규시즌 MVP 로하스, 주전 3루수 황재균의 이탈에도 4할타자 강백호를 필두로 타선이 끈끈한 응집력을 발휘했고, 마운드는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배제성, 고영표와 안영명, 김민수, 김재윤의 구원진이 자기 역할을 해냈다. 그 결과 팀 타율 1위(.290), 평균자책점 3위(4.15)라는 안정적인 지표가 만들어졌다.
KT는 오는 21일부터 단독 1위인 상태서 한화와의 대전 3연전에 돌입한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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