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까? 바꿀까? 삼성의 라이블리 딜레마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5.21 06: 02

삼성이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 딜레마에 빠졌다.
라이블리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정상 컨디션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릴지, 아니면 과감하게 교체 카드를 꺼내 들지 고심하고 있다. 
라이블리는 지난 11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 1회 한 타자도 상대하지 않고 김대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구단 측에 따르면 경기 전 준비 과정에서 오른쪽 어깨 통증을 느꼈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기 교체했다. 

3회초 2실점 허용한 삼성 라이블리 투수가 이닝교대때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라이블리는 구단 지정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별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 12일 "근육을 다치거나 찢어진 건 아니다. 한 템포 쉬는 차원에서 말소했다. 열흘 쉬면 정상적으로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군 엔트리 말소 후 열흘을 채우고 정상적으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라이블리와 구단 측의 의견 차가 확연하다. 라이블리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구단 측은 수술 대신 주사 치료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상태에 대해 지켜볼 필요는 있다. 조금 더 기다려보겠다. 하지만 선수가 계속 아프다고 하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 선발진은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원태인(6승 2패 평균자책점 2.13)과 데이비드 뷰캐넌(4승 1패 평균자책점 2.17)은 제 역할을 하고 있으나 라이블리가 전력에서 이탈했고 백정현, 최채흥 모두 기대하는 모습은 아니다. 
선발진이 원활하게 가동되지 않으면 마운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라이블리의 빠른 회복을 바라지만 마냥 기다릴 순 없는 노릇이다. 시간을 줬는데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헛고생이 될 수 있다. 
라이블리의 회복을 기다리는 동시에 외국인 선수 리스트에 포함된 후보들과 물밑 접촉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와 달리 마이너리그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에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다만 계약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2주간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치고 실전 감각을 조율할 시간이 필요하다. 여러모로 상황이 복잡해진 삼성.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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