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렐라 덕분에 이렇게 잘하는 거 아닌가".
현역 시절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는 등 호타준족 외야수로 이름을 날린 신동주 도개중 야구부 감독은 호세 피렐라(삼성)의 활약을 높이 샀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뛰었던 피렐라는 20일 현재 타율 3할5푼8리(159타수 57안타) 12홈런 34타점 29득점 OPS 1.047를 기록하는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에 올라 있다.

실력만 뛰어난 게 아니다.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는 건 기본.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가장 우선시하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신동주 감독은 "삼성 경기를 자주 보는데 피렐라가 잘하더라. 방망이도 잘 치고 베이스 러닝도 열심히 하더라. 일본 야구를 경험한 덕분인지 동양 문화를 잘 아는 느낌이었다. 수비는 아주 잘한다고 할 수 없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삼성 코치 시절 야마이코 나바로, 다린 러프와 함께 했던 그는 "러프는 타격할 때 신중한 편이었고 피렐라는 아주 공격적인 스윙을 가졌다. 항상 풀스윙을 하더라. 스카우트 팀에서 진짜 잘 뽑았다. 피렐라 덕분에 이렇게 잘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2000년 삼성에서 활약했던 훌리오 프랑코 전 롯데 코치는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로 유명했다.
술과 담배 그리고 청량음료를 모두 멀리하며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보였다. 아울러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한국에 관리의 중요성을 몸소 전파했다. 프랑코 코치의 모범적인 태도는 삼성 선수들의 의식 변화에도 이바지했고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다.
신동주 감독은 "피렐라를 보면서 프랑코 코치가 떠올랐다. 우리가 선수로 뛸 때만 하더라도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잘 몰랐다. 프랑코 코치는 경기 전후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했고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 선수들과 나이 차가 많이 났지만 친형처럼 잘 챙겨줬다. 그때부터 삼성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팀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피렐라도 팀을 위해 열심히 하니까 선수들도 다 따라 하더라.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나바로와 비교하는 경우가 많던데 인성도 좋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좋다고 들었다. 정말 잘 데려왔다"고 피렐라 효과를 주목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