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더마이어→김종국...위기의 KIA, 수석코치 교체 배경은? [오!쎈 이슈]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5.21 06: 05

분위기 반전인가?
KIA타이거즈가 수석코치를 비롯해 일부 코치진의 보직에 변화를 주었다. 
KIA는 지난 20일 “윌리엄스 감독의 요청에 따라 작전·주루를 담당하던 김종국 코치(47)를 수석 코치로 선임했다. 수석코치이던 마크 위더마이어는 잔류군 수비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고 발표했다. 

김종국 수석코치 부임으로 연쇄 이동이 생겼다. 정성훈 퓨처스 코치가 1군 작전·주루를 담당하고, 잔류군 수비를 담당하던 윤해진 코치는 퓨처스 팀의 작전과 주루를 맡도록 했다. 
KIA는 “윌리엄스 감독의 의중을 세밀하면서도 명확하게 선수단에 전달하고, 선수들과의 가교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김종국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김종국 수석코치는 타이거즈 원클럽맨이다. 1996년 입단하자마자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며 1996년, 1997년, 2009년 세 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1년 은퇴와 함께 지도자로 변신해 올해까지 11년 째 선수들을 지도했다. 
현재 코치 가운데 가장 경험이 풍부하고 타이거즈의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원만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선수들을 물론 프런트 직원들까지 관계가 좋다. 그만큼 선수와 국내 코치진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통해 윌리엄스 감독을 잘 보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계현 단장은 "윌리엄스 감독이 바꾸고 싶다는 요청을 해왔다.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김종국 수석이 타이거즈에 가장 오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을 잘 알고있다고 생각했다. 경험도 풍부해 수석코치 역할을 잘할 것이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야구단에서 수석코치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선수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여러 보직으로 구분된 코치진도 하나의 방향으로 잘 이끌어야 한다. 수시로 퓨처스 팀 상황도 체크하고, 트레이닝 파트와 전력 분석팀 등도 관리를 해야 한다. 아울러 지원을 맡는 프런트와도 긴밀한 소통을 하는 등 종합적으로 감독을 보좌한다. 
때로는 감독이 정확한 판단과 결정을 내리도록 과감한 건의와 조언도 해야 한다. 아무래도 외국인 수석 코치로는 한국적 정서까지 이해하면서 종합적인 조율을 하기는 어렵다. 윌리엄스 체제 2년 째를 맞아 선수와 감독 사이, 혹은 국내 코치와 감독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아울러 KIA는 5월들어 승률 2할1푼4리(3승11패)의 급추락 하고 있다.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며 역전패가 많아졌고, 최하위 추락 위기까지 맞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다. 수석코치 교체는 선수단에 변화를 주어 분위기를 반전하려는 윌리엄스 감독의 의도도 엿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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