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1 아닌 1대2 트레이드 결정한 SSG 속사정&계획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5.22 08: 22

SSG 랜더스가 오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SG 랜더스는 21일 “NC 다이노스에서 내야수 김찬형(24)을 받고 외야수 정진기(29)와 내야수 정현(27)을 내주는 1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SSG는 “선수단 내야 뎁스 보강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내야수 김찬형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9회말 1사 1루에서 SSG 추신수의 안타 때 1루주자 김찬영이 3루로 쇄도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주목할 점은 정진기, 정현 두 명을 내주고 김찬형 한 명만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SSG가 내야 뎁스 보강을 위해 얼마나 신중하고 간절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류선규 SSG 단장은 “정진기에게 관심을 두는 팀들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정진기 카드만 내놓으면 (트레이드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두 명을 보내게 된 속사정을 밝혔다.
내야 뎁스 강화는 SSG의 오랜 과제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 나온 최주환을 영입했지만, 고민이 다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최주환과 함께 ‘키스톤 콤비’ 노릇을 해줄 유격수가 필요했다. 
구단은 박성한의 성장을 기대했다. 물론 트레이드 이후도 그 점은 바뀌지 않는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성한이 더 잘 해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현실도 직시해야 했다.
류 단장은 “내야 뎁스가 약해서 계속 시즌 전부터 트레이드 얘기를 많이 했다. 냉정하게 보면 캠프 전부터 다른 팀과 비교하면 뎁스가 약하다. 선수단 판을 크게 흔드는 것은 부담스러웠고, 백업 정도를 찾으며 각 구단에 물어봤다”며 트레이드 결정 과정을 밝혔다.
김찬형은 경남고 졸업 후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3순위)로 NC에 입단했다. 올 시즌 SSG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는 1군에서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4리를 기록했다. 
김찬형은 류 단장이 2년 전부터 눈여겨보던 선수다.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2대1 트레이드 카드를 내밀어야 할 수밖에 없던 것이다. 
또 하나 지켜볼 점은 김찬형이 ‘미필’이라는 것이다.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다. 그러나 SSG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2016년 입단한 안상현이 올해 7월 제대한다. 그는 상무에서 뛰고 있다. 박성한부터 김찬형, 안상현 등 가능한 많은 유격수를 데리고 있으려고 한다. 현재 고민을 김찬형이 덜어주고, 그사이 '군필' 박성한(상무 출신)이 경험을 더 쌓고 안상현도 합류하면 내야 뎁스를 든든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류 단장은 “유격수 확보를 위해 여러 팀을 살폈는데, 유격수가 많은데 트레이드를 안 하더라. 그런데 그런 팀이 강팀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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